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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루 Sep 23. 2022

한발짝 멀리서

감정의 개입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성향으로 사회에서 감정적으로 또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들도 감정이 개입되면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나는 감정의 개입에 대해 말을 해보려 한다.

나는 학창 시절의 인간관계에서도 지쳤고 많은 사람들과 이별하기도 했으며 떠날 사람은 떠날 것이라는 걸 몸소 경험한 결과 내 곁에 진심으로 있어 주는 사람들과 대인 관계를 잘 이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관계에 있어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하지만 서툰 사랑의 영역은 다른 것 같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함께했던 사람에게도 오해가 생기고 다투기도 하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며칠 보지도 않은 사람에게는 무엇을 바라는 걸까?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바라진 않더라도 내가 마음을 주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받고 싶다.

처음엔 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것일까? 내가 부담스러웠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온전한 이유를 나에게 찾고 있었고 그 이유들이 처음엔 표면적이었다.

후에 시간이 지나 감정의 개입이 무디어지는데 그제야 나는 나를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6년째 지루하고 발전 없는 하루들을 살면서 자기 계발은 쉬고 있고 술이나 먹으면서 내일이 없이 살아온 것이다. 물론 꾸준히 자격증 공부나, 책을 읽었던 것은 맞다. 다만 지금보단 여유로웠을 때,


지금은 말이 다른 것 같다. 막상 29살이 된다고 하니까 불안하고 뭐하나 해둔 게 없고 작은 우물 안 세상 물정 모르는 개구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일 보다 더 자극적인 것들, 연애나 음주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은 내 모습을 떠올리니 이건 누가 봐도 내일이 없는 망나니 같았다.

이렇게 여유도 없고 나를 못 찾으면서 누구와 사랑을 하고 누구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나를 먼저 찾자, 주체적인 내가 되어보자, 내가 지금 여유가 없이 휘둘리고 뭐가 먼저인 지 모를 때 나를 다시 한번 천천히 다시 찾아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해 왔으니 충분히 나는 나를 믿었다.

감정적으로, 감정이 개입이 되는 순간엔 내가 한발 짝 뒤로 물러서 자기 객관화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크게 느끼게 된 것 같다.  20대 초반이나 어렸을 때 감정이 휘둘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나의 지금은 결코 적은 나이도 아니고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때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렵겠지만 나는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내 사람도 아닌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거나 내 자리가 불안하고 여유가 없을 땐 나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내 가치를 높이 자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퇴사를 한다. 똑같은 생활의 반복에 지치고 발전도 없고 누구든지 나 대신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내 지금 위치가 나는 마음에 안 든다.

그리고 나는 여행을 떠난다. 나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 지금까지 실천하지 못했던 기나긴 여행을 하려 한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나는 다른 사람들을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차원이 다른 환경, 상황, 옆에 있는 사람들이 바뀌는 나의 29살을 기대할 것이다.

이번 연도엔 지금까지 생각도 안 해본 다른 일을 하려고 한다. 막연하게 흘러가는 멋진 29살을 보내고 싶다.

자신 있다.

욕심은 버리고 열심히 나아가는 2022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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