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의 이면에 깔린 진짜 목적

알아차림

나는 내가 설명하길 참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략)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쓰지 않았음을 뽐내고 싶었나 보다. (중략) 한 수 더 멀리 내다본 것임을 어필하고 있는 날 발견했다. (중략) 평소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해 그토록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상대에게 어느 정도는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나도 참.. 아직 에고가 열일 중이시구나.

그렇다고 나를 드러내는 일 자체가 모두 잘못되었으니 금지하라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내가 어필함으로써 키우고자 하는 '자기 이미지'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이러면 내가 똑똑해 보이겠지?’하는 목적에서 비롯되는 모든 행위들은 다 부질없다. 에고가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목적인 '자기 부풀리기'가 중단되거나 반박 당하면 에고는 불쾌함을 느낀다.

그럼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저 그것이 즐거우니 열정을 가지고 할 뿐이다. (중략) 완전히 그 행위에 '나'라는 이미지를 잊고 몰입하는 것을 뜻한다. 거기엔 어떤 다른 숨은 목적이 없다. 

그저 그 행동 자체가 목적이다. 따라서 그런 행동이 도중에 중단 되더라도 아쉬울 순 있어도 불쾌하거나 자아가 위축되는 느낌은 전혀 갖지 않게 된다. 그것이 깨어있는 행동이다.

자아를 부풀리려는 모든 시도를 알아차리라. 그것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 인간이란 존재의 자연스런 본능에서 기인한 행동일 테니. 그러나 계속해서 그것을 알아차리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어느새 그 행위들의 이면에 있는 목적, 즉 에고를 키우고 부풀리려는 목적에 잠식되어 에고를 나 자신과 동일시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그것을 통제하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와는 별개로 보며 그것은 그것대로 존재할 수 있는 권리를, 자유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