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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Nov 04. 2022

가을에게 빈다

가을의 다짐


사랑을 얻는 건 매우 어려워도

이별하는 건 한 순간이다.

정상에 오르는 건 매우 어려워도

추락하는 건 한 순간이다.


사랑할 때 가졌던 조건 없는 마음이

이별 후에 더욱 성숙한 가슴을 남기고

정상에서 가졌던 감사와 겸손의 마음이

나락에서도 곁에 있어줄 진짜 내 편을 남긴다.


내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남들이 나를 단정 짓는 것을 막을 순 없으며,

내가 사람을 겉만 보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남들이 나를 겉만 보고 재단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행복할 권리를 맡겨놓기라도 했다는 듯

세상을 탓하고 남들을 탓하고

바라는 것을 요구하지 않기를.


겸허하되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되 자만하지 않기를.


물이 들어올 때와 물이 나갈 때,

씨를 뿌릴 때와 수확할 때를

알아보는 현명한 눈을 가질 수 있기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매일 새롭게 뜨는 태양을 보며

그날 분량의 따뜻한 마음 한 스푼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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