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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Jul 04. 2022

[주간단남] 6월 5주 차 아침 생각

22.06.26(일) - 22.07.02(토)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3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2.06.27 (월)



(..)

무의식적인 패턴 그대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과거의 패턴을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반복적으로 답습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는 이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위로, 이를 대체하려 노력했다.


기존의 '습'을 단순히 터부시하고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면 반발이 거세다. 내면에서는 소위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현타 비스무리한 감정을 올려 보내어 동기를 팍 꺾어버린다. 그래서 다른 것을 함으로써 기존의 습관에서 새로운 패턴으로 주의를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몰입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담력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이 세상에 1시간 정도만 로그아웃해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용기를 기르는 시간. 그저 1시간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세상과의 연결을 과감하게 끊어내는 것이야말로 몰입의 상태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

그게 뭐 별거라고! 잠깐이잖아!라고 속삭여대는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사소함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 몰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몰입의 가장 큰 적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요인은 바로 내면에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사소함이라는 뱀이다.


(..)

무엇이든 멀리까지 나아가려면 기초적인 암기가 필수적이다. 그것은 기계적인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만 볼 것은 아니다. 게임에 로그인하려고 할 때에도 ID과 PASSWORD 정도는 외우고 있어야 하고, 단축키 정도는 암기하고 있듯이 새로운 분야로 로그인하기 위해서는 거기에서 사용되는 기초 용어와 개념에 대한 숙지가 필요한 것이다.




22.06.28 (화)


(..)

상대의 존재, 상대의 감정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데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다. 그런 표현들은 보통 특정 부사의 형태로 드러난다. 가령, 그냥 호기심에 의해서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대체 왜?'라고 묻는 것과 같은 표현들. 이런 표현들은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가 오롯이 받아들여지기보다는 검사의 대상, 확인의 대상 등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

누군가를 위로하고 나아가 치유하기 위한 첫걸음은 결국 상대를 나와 같은 동일한 인간으로 보는 데에 있다. 상대를 병든 환자, 제거해야 할 상태를 지닌 존재 등으로 보는 것은 타당한 접근 방식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 배려, 희망, 사랑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람을 마주하고 영향을 미치는 교육, 상담, 코칭, 등의 분야에 종사해서는 안 된다.

(..)

지혜보다는 지성이, 감정보다는 이성이, 사랑보다는 물질이 더 우선시 되는 요즘의 사회에서의 현실은 그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그저 돈을 한 번 크게 벌어보려고 혹은 단지 근무 환경이 좋아서, 혹은 남들이 인정해 주는 직업이니까 그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

공금을 횡령하고, 사랑해야 할 대상에 폭력을 가하는 등의 각종 사건 사고는 그런 가치를 등한시하는 사회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현상들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우리는 변하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사실들을 몰라서? 전혀 아니다. 지식과 정보는 현대사회를 따라갈 수가 없다.

알면서도 큰 깨달음이 없는 것,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 당장의 눈앞에 닥친 치열한 삶으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 사회가 설계된 목적이요,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시나브로로 주입된 가치관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아닌 순응하고 주춤하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철저하고 지독한 방식으로 설계된 가치관의 주입 방식의 증거란 얘기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규칙이 하나 생겨나면 그것의 타당성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기보다는 그것을 지키는 것 자체에 더 혈안이 되어 오히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그런 규칙에 의문을 던지는 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맹목적 규칙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선다.





22.06.30 (목)


(..)

7시에 눈이 떠졌다. 세상에, 7시가 늦잠인 사람이 된 거야 나? 사람은 자기 내면에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느냐에 따라 서서히, 그러나 확연히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내 필체만 봐도 그렇다. 올해 초부터 필체 교정 연습을 시작하고 하루에 10~20분 남짓 거의 매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6개월째가 되었다. 180도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변한 것이 확실히 눈에 보인다.

(..)

실체하는 순간들, 우리가 두 발을 딛고 경험하는 이 세상이라는 매 순간들은 오직 현재에만 존재하지만 그것이 남기고 간 흔적은 과거가 되어 우리 몸 곳곳에 남아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나로 인식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어느 정도의 일관성 있는 궤도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변화와 극복을 어렵게 하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무엇인가가 잘되지 않는 것을 두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단지 몸에, 마음에 충분한 흔적이 새겨지지 않은 탓이다. 순간 속에 존재한다면, 인간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모든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에 다름 아니다. 

이것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에겐 사실이고, 믿지 않는 이에겐 사실이 아니다. 유일한 사실은 세상은 자신이 내면에 품은 생각의 양상을 고스란히 닮아간다는 것이다.




22.07.01 (금)


(..)

몸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은 전 국민이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든다. 사람들의 관심은 사회의 언어나 풍습, 문화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운동을 '맛있다'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여러 밈(meme)이나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반면에 마음과 정신에 관한 한 그런 열풍적인 분위기는 거의 없다시피 하며, 밈이나 신조어 같은 것이 있을 리 만무하다. 현대인들의 관심사가 얼마나 치우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자기만 피해자가 아니고 상대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 그것을 아주 찰나여도 좋으니 잠시라도 진심으로 헤아린다면, 양보의 지점이 생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단계로 넘어가기 전인 '동물 수준'에만 머물면서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다가 결국 감정을 키우고 마는 것이다.





[주간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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