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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Jul 05. 2022

화장품보다 노는 게 안티에이징

숙제 같은 삶 대신 축제 같은 삶 (ft. 밀라 논나)

내가 만약 지금 초등학생이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한창 재밌게 놀 시기였다면?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번쩍 뜨고 새롭게 주어진 하루에 진심을 다해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그날 하루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커진다.

그 기대감을 한 번 느껴본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진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 배경 이미지 출처: Unsplash

노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연령대는 없다.

인간은 모두 노는 것을 좋아한다. '호모 루덴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논다는 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어떤 상황에 의해 불가피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엇이 노는 것이고, 노는 것이 아닌지의 대상에 대한 구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똑같이 컴퓨터 게임을 해도 누군가에겐 그것이 일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놀이가 된다.

마찬가지로 단순 반복 업무조차도 임하는 태도에 따라 일이 될 수도, 놀이가 될 수도 있다.

결국은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와 마인드다. 


매사를 있는 그대로, 진심을 다해 놀려고, 즐기려고 하는 태도 말이다.

즐긴다는 것이 대충 하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 놀 때도 대충 놀면 재미를 충분히 못 누린다.

그 대상에, 행위에, 완전히 젖어 들어 나 자신을 잊고, 시간의 흐름을 잠시 상실하는 것.

그것이 놀기 달인의 마인드 셋이리라.


그런 마인드로 살면 하루하루를 기대감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매 순간이 곧 목적이 되고, 몰입의 대상이 된다면,

그러지 않았을 때의 모습, 즉 자신이 생각하는 최종 목표만을 떠올리며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오직 목표를 위한 수단이자,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만 볼 때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을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밀라 논나 씨의 말처럼 숙제 같은 삶이 아니라, 축제 같은 삶이 펼쳐진다.



출처: KBS, <대화의 희열> 중

그것이 필연적으로 타인의 인정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관관계는 확실히 있을 것이다.

결과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그저 대상 자체를 놀이처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

결과에 집착하면 조바심이 들고, 조바심이 들면 가슴이 닫히고, 가슴이 닫히면 생각과 시야가 급격하게 좁아진다.

소위 '영감'이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열린 가슴, 뻥 뚫린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아르키메데스도, 스티브 잡스도 그 밖의 많은 예술가, 창작가, 기업가들 역시 스트레스 상황에서 조급함을 느끼다가 영감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들은 몰입과 휴식 사이의 빈 공간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 생각은 자신이 그렇게 갈구했을 때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혹은 했다고 해도 당시엔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들 이리라.

열린 가슴은, 텅 빈 마음은 같은 대상도 달리 보게 만들고, 평소에는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던 것들까지 다시 살펴보게 한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좁은 지식에만 갇혀 대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보다 더 거대한 정보의 집합체에 무의식적으로 접속하여 거기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영감이라는 존재를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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