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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Sep 05. 2022

壬寅년 戊申월 다섯 번째 기록

22.08.28(일) - 22.09.03(토)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2.08.29 (월)


(..)

직접 관심을 가지고 보면 역사는 정말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역이다. 인간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는 관계와 기억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민족으로서 우리 겨레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듯 인류가 써내려 온 모든 역사들에도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밝은 면도 어두운 면도 모두 우리를 구성하는 얼굴이다. 그러한 양면성이야말로 성장과 퇴보를 반복하며 진행되어 온 역사의 원동력이다. 그만큼 역사는 우리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반면교사로써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

수업에서 지식적인 습득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스승과 정신적으로 동기화가 되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정신적 합일과 공명을 이룬다면 어느덧 절로 터득한다는 '돈오'의 경지에 올라설 것이다. 그때까지는 믿음을 가지고 '점수'의 길을 걸어나가야 하겠지.




22.08.30 (화)


(..)

개운한 기상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충분한 수면의 양과 질이며, 이 중 특히 질적인 측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들 중 하나가 잠들기 직전에 떠올리는 생각과 그로 인해 촉발되는 감정인 것이다. 

이것을 적다가 든 생각인데 내가 아침마다 잠과 수면 시간, 질 등에 대해 생각을 풀어놓는 것을 보아하니 이쪽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식욕, 성욕, 수면욕 중에 어찌 보면 가장 천대받고 있는 것이 수면욕 아닐까. 그러나 수면은 비단 생리적 욕구의 차원을 넘어서서 인간 삶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

AI 시대가 열리면서 분명 이쪽 분야로도 많은 인재가 몰리기 시작할 것이다. 영성과 역학 등 이런 정신적인 분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다. 소위 '황금시대'로의 회귀가 이뤄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이미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는 기민한 소수의 사람들은 이와 같은 흐름에 벌써 몸을 맡긴 지 오래다. 그들은 이 분야가 전도 유망할 것이라는 1차원적이고 계산적인 전략에 의해 발을 담근 게 아니다. 다만 자연스러운 흐름과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서 그렇게 흘러 흘러 이곳에 당도했을 따름이다.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은 세간의 기준에 휩쓸려 부화뇌동하기보다는 내면의 기준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러한 비과학의 세계, 엄밀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과학이 능력이 부족해 밝혀내지 못했거나 돈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구태여 건드리지 않는 영역, 그런 세계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인류가 정진할 다음 무대가 어디인지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다.

(..)

모닝페이지는 내면이라는 심해를 잠수하는 행위에 빗댈 수 있다. 계속해서 물 깊은 곳에만 있기보다는 깊은 곳과 수면 위를 번갈아 움직인다. 내면의 깊은 곳에서 머무는 시간은 그날 그날 상이하고 그렇다 보니 그만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횟수나 시간 등도 매번 다르다.

(..)

가진 것에 집중하고 진심으로 그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줄 아는 사람에게만 좋은 기운이 찾아든다. 무엇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늘 나의 무의식적인 생각과 그로 인한 감정이 어떠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게 내 인생의 나침반이자, 올바른 현존 상태를 나타내는 징표다.  인생이란 항해에서 돛을 달고 순풍을 받고 있는지를 드러내 주는 것이 바로 나의 감정인 것이다. 감정을 되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망망대해 위에서 항해를 포기하고 표류하는 것과 같다.



22.08.31 (수)


(..)

들킨다는 것. 나의 내면에 관해서든 무엇이든 간에 내가 먼저 구태여 나서서 밝히지 않은 어떤 것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평소 행실이 올바르다면,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매 순간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사는 사람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그런 사람에게 힘겨운 순간들이 생긴다면 그것은 징벌이라기보다는 더욱 성장하라는 하늘의 계시이리라.

(..)

거리의 역술가가 되자. 임상 없는 사주는 이론에 불과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념과 철학. 올바른 마음이 없는 역술인은 한낱 사주꾼, 사주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내면이 견실한 사람만이 참된 명리학자라 할 수 있으리. 

학습할 양이 방대하다는 것에서 이따금씩 막막함에 휩싸인다. 하지만 세상만사 모든 것은 숙달과 반복의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자신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임을 유념하자. 내가 걷는 길에 끝이란 없다. 죽는 순간까지 내 앞에 놓인 이 길을, 배움과 구도의 길을, 그리고 사랑과 나눔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다.

(..)

사주가 어느 정도 정확성을 띨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타고난 기질과 환경 모두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타고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전 인류가 어느 날 모두 대오각성하여 내면의 성찰과 수행에 정진하는 것이 일상이 된다면 사주의 정확도는 지금보다 훨씬 떨어질지도 모른다.

(..)

갈수록 콘텐츠나 음식이나 여러 가지 영역의 경험적 차원에서 자극이 극대화된 세상이 된 것 같다. 오죽하면 '면치기'라는 자극 일색의 행위를 하는 것이 식사 예절에 충실한 행위를 비아냥거릴 수 있는 입지를 가지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자극에 취해사는 요즘의 모습은 미국 필라델피아 마약촌의 중독자들의 좀비 같은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상식적인 판단의 기준마저 점차 모호해지는 희뿌연 쾌락의 안개에 세상이 둘러싸인 것만 같다. 

넘쳐나는 자극으로 감각 기관이 매우 바쁠 것임에도 오히려 사회는 삭막해져가는 회색 도시로 변해간다. 자극이 '태과'한 탓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은 반대로 퇴보한 탓이다. 태과와 불급은 같다. 극과 극은 만난다. 퇴색된 감각기관은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자극과 행복을 더 이상 감지할 수 없다. 이를 타개할 지혜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22.09.01 (목)


(..)

내 안의 그 조급함이 자연스레, 당연하기라도 하듯 오늘 모닝페이지는 제쳐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고, 그것을 들은 나는 아무런 의문도 제기하지 않은 채 거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타협의 현장을 목도한 나는 정신을 번쩍 차리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 만들어 낸 조급함에 사로잡혀 매일 쓰기로 다짐한 행위를 별일 아니라는 듯 넘겨버리려고 했구나. 조급함이 벌인 거래의 현장을 알아차리자, 신기하게도 조급함이 씻겨 내려가기 시작했다.

(..)

초조함, 두려운 감정에 주의를 빼앗기지 말고 그저 나의 길을 가자. 지금 내게 주어진 자원과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줄 아는 기지를 발휘하면 그만이다. 그러라고 내게 이런 작은 시련(?)이 내려진 것이다. 타협은 피하되, 도저히 각(?)이 안 잡히는 것은 쳐낼 줄도 아는 과단성을 기르라고.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매기는 능력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일수록 매우 중요하다.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며, 삶의 명 또한 마찬가지다. 




22.09.02 (금)


(..)

어제 먹은 쟁반짜장이 아직도 위에 남아있는 것만 같다. 식사 때에는 위장의 최대 80% 이상을 넘기지 않겠노라는 이번 달 나 자신과 한 약속을 월 초부터 보기 좋게 어겨버렸다.

(..)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에서의 삶은 얼마나 작고 미약한 것인가. 따라서 누군가 이름을 빛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대단히 특별한 사람이며, 나와는 다른 존재라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자. 모든 것은 그저 마음먹기 나름이고 의도하기 나름이다.

(..)

쓰리 카드 배열법으로도 그렇게 풍부한 리딩이 가능하다는 게 참 신기했다. 단순함이야말로 경지의 미학인 듯하다. 침술의 대가들도 300개가 넘는 혈자리를 모두 다 쓰는 게 아니라 4~5군데 정도에만 침을 놓는다고 한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오히려 단순해지는 것이 업계를 막론하고 두루 통하는 진리인 것이다.

(..)

알려야 한다. 알리고 드러내는 것을 쪽팔린다고 생각하기를 멈추라. GO OUT.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카드의 리딩은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내 주간단남이 매번 비슷한 소리를 반복하는 이유는 경험의 패턴이 틀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

언제나 어디서나 진정성이 가장 기본이다. 실력보다도 태도에 진심을 쏟는 사람이 되자. 실력은 그다음에야 논하는 것이다. 태도보다도 실력을 더 논하는 사회는 죽은 사회가 되고 만다. 결국 살아있는 것, 생동감을 잃지 않는 쪽이 자연스러운 길인 것이다.

우주는 생(生)의 기운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생이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살려주는 것이다. 관심이 나에게만 있지 않고 밖으로 향하는 것이 생의 본질이요, 거기에서 '상생'이라는 표현이 생겨나는 것이다. 남을 생했을 뿐인데 그 결과로 내가 생을 받는 것. 

이렇듯 오행의 순환의 이치에 담긴 돌고 도는 기운의 운동이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할 올바른 삶, 순리에 따르는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주간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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