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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Jan 18. 2023

층간 소음이 이젠 '저주'까지 낳았습니다.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증오가 섞인 한 저주문(?)


1. 그러라고 준 ‘신기’ 아닐 텐데

미지의 영역에 힘의 존재 여부에 대한 합의를 떠나서 이런 힘을 다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고로 선의를 가져야 할 것이다. 활인업으로 활용하지 않고서 개개인의 실리에 맞춰 영적인 능력을 활용해서야 되겠는가


2. 지어놓은 사람은 나 몰라라

왜 아파트라는 공간을 애초에 층간소음이 만연한 곳으로 만들었나? 스마트폰만 사면 될 것이 아니라 강화필름에 케이스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게 옳다고 할 수 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듯이 거실에 소음 방지 매트를 깔고 두꺼운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고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 과연 맞는가 이 말이다


3. 내 코가 석자야

층간소음이 잘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를 차치하고, 기왕에 거기에서 살기로 결정했다면 어느 정도는 환경에 순응하는 지혜도 필요할 텐데. 이기적인 행동은 왜 일어날까?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파급력에 대한 무지라기보다는 삶이 힘듦에서 비롯된 나몰라라식의 이기심이라고 생각한다. 내 코가 석자라 이거지. 세상이 날 힘들게 하는데 왜 내가 세상에 맞춰야 하냐는 식의 피해의식과 억울함이 뒤섞인 반항이 이기심의 발로가 아닌지. 누군가에게 맞았다고 나도 누군가를 때릴 권리가 생기진 않는다. 세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야박해지고 배려심 씨가 마른 이기심으로 드러내진 말자. 담배를 끊으라곤 안 할 테니 좀 나가서 피우라는 뜻이다.


4. 앞에서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해결의 실마리는 있다. 그럴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저런 식의 일방적인 통보와 저주는 대화에의 의지가 전무한, 자신이 상대의 상황이나 의도에 대한 오해를 했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자각도 없는 오만일 수도 있다. 저주가 실제 이뤄지는지를 떠나서, 잘못된 사람에게 내리게 되면 어쩌려고? 얼굴을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면 뒤에서도 하지 말라. 아니 그냥 뒤에서 말을 하지 말고 앞을 보고 대화를 나눠라. 그러나 그러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파편화된 초개인주의는 오늘도 역시나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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