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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Aug 14. 2023

癸卯년 庚申월 두 번째 기록

[주간단남] 8월 2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5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8.07 (월)


(..)

나는 모임형 인간보다는 일대일 관계형 인간에 더 가깝다. 그렇다고 모임을 힘들어하고 불편해하는 건 아니지만, 일대일 관계만큼 모임이 편한 것도 아니다. 물론 일대일 관계는 그 관계자가 나와 신뢰가 두텁게 쌓인 관계일 때만 성립한다. 지금 내게는 그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따금씩 벅찬 감사와 생경함을 느낀다.

(..)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인생이 존재하고, 그 삶들은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나의 그것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 시간, 그 순간에 그러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것 역시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23.08.08 (화)


(..)

걱정은 또 다른 걱정만을 낳을 뿐이다. 스스로가 지닌 촉과 나를 지켜주는 삶이라는 수호천사를 믿어라. 내 안의 마음이 그리 움직였다면 필시 다 이유가 있는 것이리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모든 경험이 펼쳐지는 순간들에 깨어있는 것일 뿐이다.


23.08.10 (목)


(..)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는 선물이요 기회다. 무언가를 만회하거나 더 성장하고 움직이거나 회복하고 추스를 기회. 어떤 상황이든 달은 지고 해는 뜨기 마련이듯 기회가, 돌파구가, 희망이,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삶은 끝없이 순환하며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에는 나름의 패턴과 규칙성이 있다.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머리와 가슴으로 느껴라. 

(..)

내가 하고자 했다면, 그것을 의무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하기로 했으면 그저 하고, 한다면 매 순간에 온전히 머물러라. 억지로 즐기려 애쓸 필요도 없다. 그저 그 순간에 머물기만 하라.



23.08.11 (금)


(..)

나는 진짜 실력이란 자격이나 지위와 반드시 비례관계에 놓이지 않는다는 명제를 순수하게 지지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그런 자격이나 지위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지위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유리한 명제를 합리적 결론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는 건 아닐까? 그게 아니게 되려면 스스로가 어떤 지위나 자격을 갖추더라도 그것이 지닌 권위에 올라타거나 그 뒤에 숨어 개인으로서의 책임을 감추려 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무엇인가가 진짜 불합리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에 의거한 이기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합리성과 타당성을 얻게 되는 순간은 그것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의 공감과 지지가 생길 때다. 그것은 이기심에 의한 게 아니라 가치 판단에 의한 것일 확률이 크다.

(..)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 그것과 무관심 혹은 방임은 어떻게 다른가? 그것을 구분 짓는 한 가지는 경청과 질문에 있을 것이다. 개입은 하지 않되, 내가 여기에 머물고 있다는 존재감 정도는 알려주는 것. 

내 삶도 그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게 둘 수 있기를 지향하듯, 상대의 삶 역시 그러하도록 두는 것. 다만 영화 보러 와서는 졸거나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만 있지는 않는 것. 그게 방임이 아닌 존중에 필요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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