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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Sep 04. 2023

癸卯년 庚申월 다섯 번째 기록

[주간단남] 8월 5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8.28 (월)


(..)

무의미와 유의미는 누가 정해주는 것도, 그것들이 객관적 기준을 통해 정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건 오로지 내 안의 분별심이 좋고 나쁨을 순전히 내 주관적 취향에만 입각해 섣불리, 멋대로 정해버린 근거가 빈약한 결론에 불과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 무의미할 게 뭐가 있나. 모이기로 뜻을 맞춘 사람들이 모였고, 먹을 음식이 있으며, 정해지지는 않아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말이다. 

분별심만 내려놓아도, 평가하고 딱지를 붙여버리는 일방향적 사고만 그만두어도 세상은 한결 더 아름다운 곳이 될 거라 자부한다.

 



23.08.29 (화)


(..)

이번 주에 무슨 가을장마가 왔는지 비가 연달아 온단다. 날씨가 왜 이러는 건지. 이상적인 더위가 습기와 함께 발생하니 입추와 처서가 지났는데도 열기가 잡히지 않자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나 보다. 

자연은 어떻게든 균형을 맞춘다. 그게 그것이 이루고자 하는 유일한 목표다. 조화와 항상성, 그리고 정중동. 자연은 고정되어 있는 듯해도 매 순간 변화하며, 매 순간 변하는 듯하지만 역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

리듬을 살리고, 그 뒤에라야 볼륨을 높일 수 있다. 볼륨부터 높여봐야 주파수가 불안정한 잡음만이 크게 들릴 뿐이다.




23.08.30 (수)


(..)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 그러면서도 은근 말뿐이고 실천적인 고민과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분야가 바로 진로/적성에 관한 부분이다. 

그 어떤 현란하고 체계적인 테스트와 분석 도구를 동원한다 해도 본인이 직접 하는 행동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직간접적인 경험이 없이 말과 생각뿐인 고민은 어떤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다. 행동하고 경험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기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눌 때만이 그런 도구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타로든 명리학이든 누군가에게 일 깨워줘야 하는 건 경험해 보지 않고선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주 작게라도 그 분야에서 느낄 수 있을 것들을 체험해 보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줘야만 한다. 

그것을 돕기 위해 그와 관련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왜 그런 걸 고민의 선택지에 올려뒀으며, 그것을 위해 어떠한 관련 경험들을 해왔고, 또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 

스스로가 걸어갈 자기만의 길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용기를 가지고 주체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보이지 않는 특권 같은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하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천부적 권리 같은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카테고리도 있다. 그 두 가지를 잘 조합하는 것이 자신이 걸어나갈 최적의 루트를 선정하는 좋은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3.08.31 (목)


(..)

마음에 인색함이 어느새 깃들어 있었구나. 인성(印星)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인색해질 확률이 높게 만든다. 그것이 결국 향하는 에너지의 도달점이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23.09.01 (토)


(..)

'댁호'로 불리는 게 더 일상이었던 분들. 그분들에게도 자기만의 이름은 존재했다. 태어나고 어릴 적에만 불리다가 시집을 온 이후에는 평생을 이름이 아닌 다른 것, 어떤 관계나 역할로만 불리시다가 세상을 떠날 순간에야 다시 당신의 이름으로 돌아가신다. 인내하며 지나왔을 삶의 여러 고비들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자식과 손주들이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하고 있다.

(..)

매일 하루가 그렇다. 삶의 모든 순간들이 그렇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사랑하지 않을 것이 없다. 그래서 그 근간에는 언제나 사랑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가슴을 열고 삶 자체를, 운명 자체를 사랑하자.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들을 경이롭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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