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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Sep 25. 2023

癸卯년 辛酉월 세 번째 기록

[주간단남] 9월 3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9.18 (월)


(..)

매일 아침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읊조리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아직도 내게 죽음이란 개념은 멀게만 느껴지는가 보다.


(..)

계묘년 신유월 무인일. 누군가에겐 '절'에 해당하고 누군가에겐 '생'에 해당한다. 누군가에겐 '제왕', 누군가에겐 '사'에 해당한다. 누군가 명을 달리하는 날, 어딘가에선 누군가 태어날 것이다. 그게 자연의 순환성이다.


삶이 펼쳐지는 양상인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우주적 관점에서는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고 유지하는 것에 다름 아니리라.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라는 겸허함을 잊어선 안 된다. 


소박한 삶이든 거창한 삶이든 그건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편협한 기준일 뿐이다. 소중하지 않은 삶은 없다. 모두의 삶에는 주어진 각자만의 소명이 존재한다. 그 소명을 구하고 그것에 따라 사는 것만이 생명이라는 경이로운 에너지를 선사한 우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자신 안의 자기다움을 궁구하는 것.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모색하는 것. 그것이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이 해야 할 마땅한 도리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 그리고 나아가 세상 모든 이들이 이와 같은 '각성'을 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주어진 삶을 사랑하기를, 이웃과 가족과 지인들을 사랑하기를,

세상에 따스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3.09.19 (화)


(..)

2023년 초에 둘이 함께 세워둔 새해 계획을 가만히 바라본다.

목표는 자주 바라볼수록 더 잘 이루어진다는데. 나는 과연 내가 손수 세운 이 목표들을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았나. 

자주 들여다봐야 우리의 인지체계 안에 비로소 그것이 진입한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 실현될 소지가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23.09.22 (금)


(..)

습관은 억눌러 없애거나 다른 것으로 관심을 돌려 대체해야 한다. 명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억부용신이라 한다. 과한 기운은 눌러주고 부족한 기운은 채워주는. 그러나 어떤 기운이 너무나도 강할 땐 누르기보다는 그 기운을 빼주는 게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만지는 게 습관이 된 내 생황이 그렇다. 이걸 억지로 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쉽게 지켜질 만큼 스마트폰의 중독성이 약하지 않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환경을 세팅해야 거기에 들어가던 에너지가 절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소진될 테다.


(..)

나의 이키가이는 무엇인가? 다음 날 아침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바로 그것 말이다.

단연코 배우고 갈고닦는 삶, 선비나 군자와 같은 삶이라 답할 것이다. 모든 삶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어떻게든 측정하여 돈으로 환산해 지급하는 국가적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나는 당연히 매일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거기에 더해 내공이 깊어질 때가 되면 후학을 양성해가면서 말이다.


누구나 그런 것쯤 하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키가이급으로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그것이 곧장 금전적 가치로 회수되지 않거나, 무르익어서 금전적 가치로 되돌아오기까지의 시간차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노동의 투입과 보상의 지급 사이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존재하지만 누군가의 이키가이는 그보다 몇 배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며, 어쩌면 그 보상이란 게 '사후'에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플랜 B를 함께 고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쩌면 늦잠과 늦은 기상은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것에 서린 근본적인 원인은 이키가이를 찾지 못했거나, 찾았더라도 현실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그 날개를 온전히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키가이를 제대로 찾거나 그 날개를 온전히 펼쳐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면, 삶의 모든 문제들은 절로 해결될 것이다. 인간은 이키가이가 없다면 모두 근본이 아닌 변죽만 울리는, 비효율적 삶을 살게 된다. 완드 5번 카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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