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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Sep 18. 2023

癸卯년 辛酉월 두 번째 기록

[주간단남] 9월 2주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3.09.14 (목)


(..)

조석으로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차가워졌다. 괜히 방에 따스운 공기를 더하고 싶은 마음에 인센스를 간만에 피워보기도 한다. 이제 여름 내 귀찮아서 중단했던 쑥뜸을 다시 할 때가 왔다. 가을, 겨울은 특히 사주에 물이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겐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예방 정비가 중요하듯 인간의 건강 역시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글쓰기 자체를 멈추지는 않겠다. 다만 지금은 뭔가 필요 이상의 고민과 에너지를 이쪽에 투입할 정도로 내 시간과 정력이 남아도는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실력을 갈고닦을 때이지 뭔가를 드러내고 완성하고 과시하는 시기가 아님을 알아차려야 한다.


(..)

블로그 활용도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영업용 블로그는 어떻게 개설할 건지. 그리고 개인 블로그는 어떻게 활용할 건지. 내가 계속해서 올리는 글의 내용이 곧 나 자신에 대한 홍보가 된다. 브랜딩이 된다. 나는 그것을 전략과 목적을 가지고서 만들어 나갈 것인가, 그저 내 마음이 닿는 대로 뭔가를 적어나갈 것인가.


뭐가 됐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게 외부 사람들이 보는 나의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다. 선택은 결국 나를 드러낼 것이냐, 나를 꾸며낼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된다.




23.09.15 (금)


(..)

알아차림이란 내가 상승세에 있는지 하락세에 있는지 '미리부터' 감지할 줄 아는 것이다.


시간은 끝없이 연속되는 현재라는 순간에 번호표를 붙인 것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의식을 현재에 두지 않으면 과거든 미래든 모두 지나가버렸거나 영원히 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매트릭스가 되어버리며, 우리는 그 감옥 안에 사는 수감자가 되고 만다.


반면, 현재에 시선을 두면 그 속에서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자신이 현재 지나고 있는 삶의 구간을 조금이나마 읽어낼 수 있게 된다.


(..)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징조가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평소에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겪고 나서야 뒤늦게 '그때 그것이 징조나 원인이었겠구나.'라며 짐작해 볼 따름인 것이다.




23.09.16 (토)


(..)

기획이란 체(體)와 용(用)의 중화점을 스스로가 어디에 둘 것인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낳는 행위가 되는 듯하다.


(..)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은 인간을 발전하게 하지만 때로는 그 어떤 것에도 쉬이 정착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벽에 부딪히면 다른 길은 없는지 기웃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23.09.17 (일)


(..)

푹-자고 일어난 기분이다. 한 80% 정도 피로가 풀렸다고 해야 할까. 백회에 침을 놓고 복식호흡을 하며 머릿속 생각을 여기에 비워내려고 손에 쥔 만년필과 종이에 내 의식을 도킹한다. 기압 차이로 인해 바람이 불듯이 내 의식의 흐름에도 내면에서 펜을 거쳐 종이 위로 쓰이며 일정한 방향이 생겨나는 듯하다.



활쏘기가 기의 방출이듯, 어쩌면 골프도, 모닝 페이지도 그 밖의 인간의 모든 작용이 그러한 원리로 작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걸 과학은 어떻게든 합리와 상식으로 설명하려 들 테지. 가령 골프 스윙이라면 회전력과 힘의 전달이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서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 존재하는, 눈이나 학계의 검증 도구로써는 감지되지 않는 작용을 인정하지는 않으려 한다. 엄밀히 말하면 '증거'가 없으니 인정을 못하는 게 맞겠지. 그들이 주도권이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이해관계에 얽힌 나머지 인류의 발전을 위한 방향을 특정 세력이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인류는 발전한다. 어떻게든. 그리고 발전을 하면 그만큼 잃는 것도 생기고 얻는 것도 생긴다. 문제는 어떤 종류의 발전을 취하느냐, 그리고 그만큼 어떤 득실을 얻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그것을 결정짓는 게 사회 지도층이며 그들이 내세우는 헤게모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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