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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Apr 15. 2024

甲辰年 戊辰月 두 번째 기록

[주간단남] 4월 2주 차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4.04.09 (화) 


(..)

같은 말도 유독 더 와닿는 때가 있다. 오늘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모닝 페이지를 쓰는 대신 개운하게 샤워를 먼저 하고서 앉았다. 그래서일까, 모닝 페이지를 쓰려고 앉으니 '오늘 하루가 주어짐에 감사...' 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된다. 

샤워나 목욕은 기분 전환에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만드는 의식의 역할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부터 만세력도 같이 기록해 보자. 매일의 운의 흐름에 따른 내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함께 엿볼 수 있으리라.

(..)

색이나 음악 등 오감을 자극하는 방식은 때로는 그 어떤 문자적, 상징적 수단보다도 효과적으로 직관적 메시지를 전한다. 일부 색은 문화적 맥락 하에서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국한되지만, 일부는 원형적 상징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색을 보면 인간의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감이 있기도 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자연에 존재하던 다양한 생명체들의 시각적 자극을 받아들였고, 그 흔적은 고스란히 후대의 자손들에게 전해졌다. 색은 단지 디자인이나 마케팅 수단 혹은 예술적 수단이라는 한계에 갇힐 필요가 없다. 넓은 관점에서 색은 또 하나의 언어다. 색에도 파장이 있고 그것은 곧 우리가 내뿜는 주파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24.04.11 (목)


(..)

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자꾸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나. 그것은 내가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게 될 시에 놓치게 될 잠재적 기회들 때문이다.

(..)

변화에 즉각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나는 생각만 하느라 이마저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귀찮다는 생각, 공부에 방해될 것 같단 생각 등이다. 

하지만 정작 현 상황을 보라. 근 몇 달간, 이제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다. 인시 기상을 목표로 하겠다던 나는 이제 진시에 일어나면 일찍 일어난 것이고 조금만 늦게 자면 사시에 일어나기 일쑤다. 

공부할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야 공부에 대한 간절함을 느끼고, 효율성도 더 올라가지 않겠는가? 지금은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소중한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 때가 더러 있다.

(..)

행동하자. 직면하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더 배우도록 하자. 몸을 굴림으로써 정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도록 하자.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철학자가 더 낫다. 지금의 난 배부른 돼지다. 철학자가 되려거든 스스로를 더 고생시켜라. 안일하게 살지 마라.



24.04.12 (금)


(..)

유튜버 이연의 매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일단 끈기가 있다. 그리고 사람이 어딘가 담백하며 솔직한 느낌을 자아낸다. 일기장에나 쓸 법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언제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의 지평을 넓혀간다. 그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첫째로는 '이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똑같이 어딘가 부족한 평범한 사람이구나' 하는 위안을 준다.

둘째로 그러한 깨달음의 내용이 지나치게 심오하지 않고 충분한 공감대를 선사한다.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큰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본인의 지평을 넓히거나, 혹은 본인은 이미 알고 있는 것임을 발견하며 그걸 이제 알았어? 하며 역시 안도하게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다. 구독자 수나, 느끼고 알아가고 성장해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함께 성장해나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친구나 선배 같은 느낌을 주고, 인생을 앞서 살아온 사람들에겐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모두가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지켜본다. 거창한 철학가나 학자여야만 영향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미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따스함이며 그 사람과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결감. 그래 앞으로는 그런 연결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다. 나와 너가 다르지 않음을, 모두가 저마다의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 것임을 상기시켜주는 존재.

과나님, 미소님, 선아님 같이 '감성 모르면 나가라'라는 유행어를 만든 장본인들. 그런 류의 행보에 새로운 희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로토닌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데 오히려 그것이 도파민에 절여진 현대사회에 새로운 도파민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24.04.13 (토)


(..)

과음은 좋지 못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풍류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소중한 기쁨이다. 그러고 보면 잔을 부딪히는 행위는 얼마나 의미가 깊은가. 나와 너라는 각자의 잔에 담긴 술을 서로 한가운데로 모아 부딪히며 '짠' 소리를 내는 것. 그 소리야말로 잔을 이룬 주재료와 잔에 담긴 내용물의 종류와 양, 그리고 잔을 잡는 각도나 부딪히는 세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소리든 잔을 부딪히면 일단 소리는 난다. 그 소리는 그 자체로 조화의 소리다. 각자가 모여 하나를 이루는 화합의 울림이다. 잔을 서로 부딪히고 각자의 입으로 술잔을 가져가는 행위는 화합이라는 것이 반드시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함께 해야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오히려 진짜 조화는 각자가 자신의 상황과 위치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되, 자신의 소속과 뿌리를,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나아가 나와 상대가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음을 떠올릴 줄 아는 마음을 늘 지니며 사는 것이다. 그 마음이 개별성을 띤 존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

'어둠을 먹고 사는 직업'이란 말이 와닿았다. 일견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기에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그늘'은 어떤 세상에도 어떻게든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니 재방문보다는 신규 모객이 중요하다. 그것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내게 도움받아서 성장에 도움을 얻은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나에게 보내는 식이 되어야 한다. 어둠을 더 바라면 안 된다. 돈을 좇아선 안 된다. 그보다는 본질에 더 집중해라. 나의 역할은 현 상황을 함께 살피고 놓인 흐름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논하는 데 있을 따름이다.  




24.04.14 (일)


(..)

증상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증상 그 자체가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다.

(..)

마음을 편안히 먹어라. 그리고 그저 내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잘 관찰해 보아라. '경험'에 주안점을 두어라. '해석'이 난무하는 시대에 이제는 '경험'할 줄 아는 능력을 모두가 상실해가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그렇지 않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석과 의미 부여를 한다. 

사실 사소와 중요를 나누는 순간 이미 나 역시 자연스레 가치 평가라는 해석이 개입된 셈이다. 평가는 본능의 영역이기에 완벽히 자유로워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런 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한 발짝만 떨어져 관찰할 줄 안다면 해석이 아닌 경험 그 자체에, 그것이 주는 느낌 그 자체를 보다 온전히 느낄 수 있으리라.

(..)

우린 어쩌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살게 되었나. 같은 자본주의를 사는 많은 국가들 중에 왜 유독 우리나라만 물질에 대한 집착이 큰 것일까. IMF라는 범국가적 위기가 남긴 잔상이 큰 탓이지 않을까. 이해는 가지만, 그것이 옳은 것이라는 판단에 많은 힘이 실리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함은 분명하다.

돈 없이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돈이 있으면 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릴 줄 안다. 자신의 현재 상태와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 머무는 그 현재에서 행복을 찾아 느끼는 연습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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