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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May 09. 2022

[주간단남] 5월 1주 차 아침 생각

22.05.01(일) - 22.05.07(토)

[주간단남] 시리즈에서는 제가 매일 아침 30분 가량 글명상을 했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공유합니다.

발췌한 문장들은 제가 적었던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맞춤법 오류, 비문 등 많을 수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문장은 제가 새롭게 깨달았거나 꽂혀 있는 '생각'을, 밑줄 친 문장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표기했습니다.



무의식은 언어적 표현을 통해의식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결정> 中





22.05.01 (일)


(..)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배움에만 골몰해 있다면, 그것이 어느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 아니라 목표 그 자체라면, 그것은 엄연한 현실에 대한 책임 회피가 될 것이다.

(..)

바로 세상에의 기여. 우리가 사는 이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없는 삶. 알면서 외면하는 삶은 얼마나 단편적이고, 쾌락주의적이며, 또 때로는 염세적인가.

(..)

살면서 세상 밖과 관계를 단절하지 않는 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비교적 '객관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남과의 비교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비교의 목적이며, 그것으로 인한 결과에 있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자 한다거나, 반대로 그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는 것. 그것이 비교의 주체자를 힘들게 만든다면 문제가 된다.

(..)

이렇듯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 그리고 이에 대한 판단 이면에 한 층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맥락을 읽어낼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드러난 행위보다 의도나 맥락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

물론 그 판단을 내림에 있어 여러 다른 드러나지 않은 조건들이 없기에 단편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판단을 내리는 그 순간에 자신이 그것을 인지하느냐에 있다. 첫째로 내가 지금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지, 그리고 그 판단의 근거가 지극히 단편적이고 편협하다는 것을 인지하는지, 마지막으로 이 평가는 나의 '주관적' 관념에 의한 해석일 뿐임을 인지하는지.

이렇게 세 가지에 대한 자각 없이 누군가에 대한, 혹은 상황이나 현상에 대한, 그 어떤 것에 대해서라도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 그 사람은 경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경우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이면이 존재한다.

(..)

거기에 더해 스스로가 그런 판단을 내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자문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예수도 묻지 않았나, 당신은 누군가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고 말이다.




22.05.02 (월)


(..)

머릿속 시끄러운 소리는 내 마음속 파수꾼의 목소리다. 세상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어떠한 미리 정해둔 틀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는.

(..)

인간 불행의 시작은 이렇게 하나만 하지 않을 때, 다시 말해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일어날 때 일어난다. 작게는 이런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 처리하지 않은 것. 더 크게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

삶은 계속되는 흐름이다. 순간이 지나면 또 그다음 순간이, 또 그다음 순간이 물밀듯 밀고 들어온다. 거기에 익사하지 않으려 거들랑 그 흐름을 읽어 낼 줄 알고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 거스르려 하면 되려 독이 된다. 




22.05.05 (목)


(..)

생일은 그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 내가 세상에, 삶이라는 무대에 두 발을 내딛게 된 날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와서 숨통이 트이고 첫 포효를 시작할 때, 우리의 육신에 영혼이 깃든다. 바로 그 순간 나는 하나의 존재로서 세상의 일부가 된다. 그것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그 어떤 순간보다도 위대하고 감격적이다.

(..)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그 당시에 우주에 떠있던 행성들의 배치 상태에 따른 기운들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고 역학에서는 얘기한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소명이 사주 명식에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삶에 대한 일말의 책임 의식을 갖게 만든다. 개인마다 그 정도는 다르지만 살아가면서 지니고 있어야 할, 추구해야 하는 방향성, 삶의 미션이 지정이 됐다는 것은, 이 세상이, 우주가 결코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

법이 없으면 세상이 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자신부터가 종교나 철학, 역학과 같은 삶의 진리나 마음의, 영혼의 지혜를 구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가 자신이 얼마나 영악하고 간사한 존재인지를 알기에, 그럼에도 제 딴에는 양심은 있어서 그러한 본능을 억누르고 살고 있음을 알기에, 자신과 남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타인은 결코 믿을 수 없는, 경계의 대상이며, 잠재적 위협인 존재다.

(..)

삶을 철저히 유물론적, 기계론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사람은 반쪽자리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물질이 존재하기 전에 정신이 먼저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물질에 대한 지나친 중요성을 부여하고 살아간다. 물질은 삶을 더 편하게 또는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

내게 삶의 영광을 선사하시고 이때껏 잘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렇게 얻은 생명, 소중히 생각하여 스스로와 주변을 더 낫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내면에서부터 계속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2.05.07 (토)


(..)

마지막 화살을 보내는 순간 주변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직 유유자적하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저 화살과 그것을 바라보는 나만이 존재하는 유일한 것인 것 같은 평화로운 고요에 빠져있었다.

(..)

나는 늘 다수가 그냥 따르는 길에는 본능적으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금세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다.

(..)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나는 정말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는가?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서 온 급작스러운 제안에 나는 순간 마음이 닫히는 것을 감지했다. 그 배경에는 현재 삶의 루틴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그 선택지를 취함으로써 타인에게 비칠 나의 이미지에 대한 의식이 있었다.

(..)

내가 을사 월 비견의 행운을 스스로 걷어차버린 것은 아닐까? 삶이 내게 건네오는 메시지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말은 하고 다니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에 옮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두 귀가 있어도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열린 마음과 태도를 지니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건만, 귀가 아닌 온 마음과 직관으로 들어야 하는 세상의 소리는 오죽할까. 

(..)

오히려 열린 태도를 지향하는 목적이 실수하지 않기 위함에 있다면, 즉 나 자신이 삶이 던지는 표식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놓쳐버릴까 노심초사하는 것의 형태로 드러난다면,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나의 시야를 더 좁혀서 진짜 필요한 바로 그 열린 가슴을 닫히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말 것이다.

(..)

무엇이 옳은 길인지는 틀리면 어떡하지,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조급한 마음으로는 결코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보다는 편안한 마음, 유쾌한 마음으로 대변되는 나의 감정의 상태에 주목하자. 그것이 내면의 직관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직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누가 알려줘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식처럼 일반화할 수도 없는 영역이다. 

우리 모두는 본디 그것을 들을 줄 아는 능력을 지녔던 존재들이다. 다만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슬고 뻑뻑해져 삐걱대고 있을 뿐이다. 기름칠을 하고 녹슨 부분을 갈아내듯 내면을 부단히 갈고닦자. 그럴 때 삶은 안개가 걷히듯 투명하고 분명해지리라.

열린 마음은 목적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의 결과이며, 그 역 역시도 성립한다. 늘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게을리하지 말자.







[주간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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