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가려움

#724

피부가 가려우면 긁는다.
긁으면서 생기는 진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의 각질을 부수고 때도 벗긴다.
피부의 미세한 틈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긁으면서 부서지고 벗겨지는 미세한 각질과 때는 피부의 미세한 틈새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떨어진 각질과 때에 작은 생물들은 깔려 죽거나 다칠 것이다.
피부에 사는 작은 생물에게 이건 큰 재앙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건 잘 모른다.
그냥 가려우니 긁을 뿐이다.

그리고 오늘 지구가 조금 가려웠던 모양이다.

#essay #에세이

ps.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는 점과 지진이 수능일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지진으로 난 피해가 빨리 수습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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