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
<꽃다운 나이 3>
A: 그럼 나는 풍경같은 나이야?
B: 그런 말이 어딨어. 그냥 막 지어내내?
A: 뭐 어때. 풍경같은 나이. 좋은데?
B: 나이를 꼭 거기에 붙여야 해?
A: 나이 들다 보니까 그러네. 하루하루가 달라.
B: 꽃은 말이야. 사시사철 피지 않아. 그 계절에 맞게 폈다 졌다 폈다 졌다 하잖아. 나이도 그런 거 같아. 그 나이의 계절에 맞게 사는 것도 피었다 졌다 하니까.
A: 꽃다운 나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B: 나이에 그렇게 신경 쓰지마. 내가 꽃다운 나이 아니게 되면 꽃처럼 안 볼거야?
A: 풍경처럼 보이겠지.
B: 싸우자는 거냐?
The end.
#fiction #픽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