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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Feb 03. 2018

삶은 점차 완성되어가는 모자이크다

# Carpe Diem!



누구나 자신의 삶이 성공적인 삶이길 원한다.

물론, 성공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른 사람들의 특질만큼이나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 ‘성공했다.’ 라거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늘 타인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성공신화’는 심각한 문제를 품고 있는 것이다.


삶은 우리가 노력해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어떤 강력한 힘의 작용에 대해서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이 종교적이든, 운명이든 삶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우리는 늘 타인과 비교하며 좌절하거나 피해의식에 젖어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지점, 타인과 비교함을 통해서 절망하는 지점을 포함하여 곤경에 빠졌을 때, 원하지 않는 일을 만났을 때 누구든 거기에 머물러있지 않는다. 사람은 곤경에 처하면, 어떻게 하든 그 곤경에서 벗어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곤경에서 벗어나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만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인생의 항로를 바꿔야만 하는 것이다. 


인생의 항로는 나침반에 새겨지지 않았으며, 단지 배우면서 가는 것 외에는 없다. 


이 배움, 고난과 실패를 통한 인생의 변화,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서 얻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난과 실패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고난과 실패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우리 인생에 간여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실패와 고난은 통과제의와도 같은 것이다. 이렇게 실패와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고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오로지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이뤄지는 일임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한 발은 과거를 딛고 한 발은 미래에 딛고 사느라 잃어버린 오늘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지금이 없는 삶을 강요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미래를 위해서 살아가도록 교육을 받았으며, 그것은 어쩌면 유전적으로 깊게 각인된 것이기도 하다. ‘지금이 없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결과, 경쟁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경쟁하는 삶은 곧 비교하는 삶이다. 타인과 비교해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니 인생의 한 부분에 불과한 그 시점을 ‘인생 혹은 삶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각자가 경험한 작은 삶의 단편(조각)으로 이뤄지는 모자이크와도 같은 것이다. 이 모자이크의 마지막 조각은 우리의 삶이 다하는 그 순간 맞춰지는 것이다. 그 모자이크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꿈꾸고 소망할 수는 있지만 알 수는 없다. 


단 하나의 변형된 모자이크가
그간의 모자이크 작업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삶은 나의 노력만으로 살게 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삶이 스스로 완성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삶을 기다리지 말고 현재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삶은 점차 완성되어가는 모자이크다. 그런 점에서 ‘Carpe Diem!’이야말로 제대로 된 퍼즐, 내 삶의 꼭 필요한 퍼즐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위의 이미지는 '망고 보드'라는 디자인 웹에서 다운로드하여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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