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잃어버린 나를 찾다

행복한 웃음을 짓는 글쟁이 - 책 쓰기 -

by 고강훈

한동안 나를 잃고 살았었다. 내가 살아온 삶이 거짓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 삶의 여정에서 여기까지 오게 한 것도 나였고 지금, 이 순간 거울 속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도 분명 나였다. 그런 나를 사랑하며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2017년 어느 날 책 쓰기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 내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한 번쯤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 한편에 숨기며 살고 있지 않았을까?

단지 난 그 마음을 세상에 들켰을 뿐이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책을 낼 수 있을까?' 그해 온통 내 머릿속의 화두였다.

인터넷과 도서를 찾으며 관련정보를 수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수많은 글쓰기 카페에서 헤엄치다 우연히 한 강의를 알게 되었다.

서울행 버스를 타고 책 쓰기 강좌에서 1시간가량 1:1 코칭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내 심장의 작은 불씨와 함께 발길이 가는 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나의 열정만 확인한 채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당시에는 원거리 이동시간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정규과정에 등록하지 못 한 채 초라하게 내려왔다. 몇 시간 동안 뜨거워진 내 심장을 쓸어내렸다. 가슴 한편에 다시 묻어둔다.

내 생각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막연한 책 쓰기의 꿈은 아쉽게 일단락되었고, 역시나 평범한 사람은 책을 쓸 수 없구나 하며 자책을 하고 만다.

그저 나는 늦은 결혼생활의 시작과 함께 삶을 최선을 다 가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 일뿐이었다.

내 마음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지......


“강훈아 네가 책을?”

“네가 무슨 책을 쓴다고? 그냥 소장용이지? 그러면 됐어.”

“회사나 열심히 다녀”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는 의기소침하여 자존감도 많이 낮았었는데 그날따라 그 목소리들의 환청이 들리기도 했다. 역시 꿈은 꿈일 뿐? 나의 일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남들보다 늦은 결혼생활의 시작이었고 마흔에 육아를 하면서 책을 등지고 살았다. 아등바등하며 살기 바쁜데 여유가 있을까? 하며 점점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나에게 던진 한 마디가 기억난다.

“여보, 글쓰기 좋아하잖아? 시간 내서 다시 도전해 봐”

애들도 어느 정도 컸으니 내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그 말 한마디가 너무나 고마웠다.

내 곁엔 늘 든든한 지원자가 있다. 아내다.

아내의 한마디에 또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이때다. 지금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이후로 다시 책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글쓰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많은 온라인 강좌와 북토크를 찾아 기웃기웃하였다.

과연 나도 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씩 용기가 나기 시작했다.

떨림.. 그리고 설렘 마음이 끌려 이유 없이 흘러간 곳 심장이 뛰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는 일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꿈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요즘에는 작가님들을 만나고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소통하고 있다.

나의 글쓰기 동문들을 만난 것도 행운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물론 부족하지만 꿈이 있다는 것이 내겐 큰 행복이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나의 미래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곧 나의 미래입니다.


라는 말처럼 나의 미래와 함께 여정을 떠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꿈을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하며 매일 조금씩 나를 찾아가는 중이다.

마흔여섯이 되어서야 잃어버렸던 나를 마중 나가게 되었다.

결국 해내는 책 쓰기, 나의 첫 독자는 아내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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