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장세개 Sep 07. 2021

내가 책을 구입하는 6가지 이유

논문 총서를 준비하며 책 기획을 고민하고 있다. 먼저 생각해봤다. 


내가 언제 책을 살까? 그리고 왜 살까? 에 대해서.     



나는 주로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그리고 우리 4인 가족. 총 8명의 도서대출권을 가지고 있다.

구립도서관과 시립도서관 도서대출권을 가지고 있으니 도서 대출권만 16장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독일 문화 원안에 있는 도서관은 모두 가족들이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 주말에 아이들과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뒹글 거리고, 도서관 식당에서 밥 먹으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하루 60~70권씩도 빌려와서 함께 책을 읽었다. 교육 기획을 할 때는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교육과정 제목, 프로그램, 광고 카피까지 뽑아냈다.     


또 교육 일을 하기 때문에 저자들에게 책 선물을 많이 받는다. 또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강사 섭외나 콘텐츠 기획에 활용하라고 책을 많이 보내주셨다. 난 이 책들을 다 읽는다. 강연에 모실 예정이거나 후보자가 있다면 그분들의 책, 신문기사, 논문, 유튜브까지 빠짐없이 보는 편이다.     




이런 내가 책을 살 때는 언제였는지를 생각해봤다. 이유가 6가지다.     


첫째는 그 저자를 아주 존경하는 분의 책일 때 저자의 책을 구입했다. 그분의 철학과 삶이 아름다운 분은 책을 사서 집에 두기만 해도 그분을 닮아 갈 것 같고, 내게 선한 영향력을 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차동엽 신부님의 무지개 원리, 희망의 귀한, 바보 zone과 피터 드러커의 책이다.     


두 번째는 책의 내용에 울림을 주는 글이 많을 책이다. 상비약처럼 아플 때마다 먹을 수 있듯이, 살면서 지혜가 필요하고, 공감이 필요할 때 두고두고 읽고 싶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꽃들에게 희망을, 자조론, 로마인 이야기, 빛나되 눈부시지 않기를, 그리고 다양한 시집들이다.     


세 번째는 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How to'가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다산선생의 지식경영법, 스타트업 바이블, 광고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그리고 이나모리 가즈오의 다양한 책들이다.   

  

네 번째는 공부하면서 필요한 전공서 들이다. 전공서 구입은 필수다. 가끔 지인들은 전공 수업을 마치면 중고로 판매하는 분들이 있다. 난 이 책들이 비싸기도 하고, 내가 이런 공부를 했다는 게 뿌듯해서 중고로 팔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지인이 책을 출판했을 때이다. 이건 웬만하면 구입한다. 책을 쓰느라 수고한 지인을 응원해주고 싶어서이다. 가끔 친한 출판사 사장님이 새 책 소식을 전해주시면 그 책도 사곤 한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는 저자의 세미나 참여해서 책을 구입할 때다. 세미나에서 책도 구입하고, 책에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는다. 세미나에 참여해서 구입한 책은 아주 특별하다. 저자와 시간, 공간을 함께하고, 저자를 직접 보며, 저자의 육성의 메시지를 듣는 것은 내 몸이 온전히 기억하게 된다.      


내가 책을 구입한 이유를 살펴보니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책을 써야 할까? 1번, 4번과 5번은 아직 내게 해당이 없다. 그럼, 2번의 울림이 있는 글과 3번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how to'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번 논문 총서는 3번으로 중소기업 CEO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은 목차 구성이다. 목차는 무엇이고, 어떠해야 할까?     


목차는 무엇일까? 

글쓰기와 책 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차’의 유무이다.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란 독립된 글 한 편을 쓰는 것을 말한다. 한 편의 글은 다른 글과 연관되지 않고 그 자체로 완결된다. 반면 책은 여러 층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체계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각각의 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을 ‘목차’라고 한다.          


목차는 어떠해야 할까?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책의 콘셉트를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전체 내용을 작은 단위로 요약해 놓은 한 페이지짜리 원고다.     


목차 구성은?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한 질문들을 작성해보면 좋다.
그 질문에 답하면 하나의 꼭지가 달성된다.
이러한 꼭지가 40~50개가 모이면 책이 한 편 완성된다.     


인간개발연구원에서 인연을 맺은 양병무 원장님은 칼럼 50개를 쓰면 책을 1권 쓸 수 있다고 하였다. 목차에 50개의 꼭지가 있다면 50번의 백일장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 꼭지씩 완성해 가면 된다. 거대한 벽이었던 책 쓰기가 꼭지라는 벽돌로 작게 분해되는 것이다. 목차는 작가에게 뭘 써야 할지를 말해준다. 각각의 꼭지는 가상의 독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작가는 독자의 질문에 지식인처럼 하나씩 답해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이 완성될 것이다.       


“작가는 예술가이며, 자기 자신을 쥐어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저자라는 말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뜻하지만 작가라면 말은 그 사람 자신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에 나오는 말이다. 저자는 밥벌이를 위해 노동으로 글을 쓰고, 자기 삶을 드높이기 위해 소명으로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다. 7시가 넘은걸 보니 2시간 동안 노트북 앞에서 쓰다가 지우다 했구나. 가을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좋다. 이 시간 깨어있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3일간 브런치 글을 쓰며 좋았던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