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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on Oct 08. 2019

비엔나의 밤

비엔나의 밤

나는 밤을 기다린 것일지 모른다
시린 대낮의 눈부심은 나와 맞지 않아
따뜻하고 캄캄한 그곳에 가만히 멈춰서
고요함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랬을지도

발버둥 치던 지난날의 어둠을
다시 그리워하게 된 것은  
동떨어진 뙤약볕이 아닌
나의 빛을 밝히고 싶기에
밤이 지나 낮이 다시 나를 찾을 때면
희미해져 가는 간절함이 두렵다

지금도 그때의 나처럼 
어둠을 기다리는 너에게
밤은 너를 애달파한다
본디 아름다운 것들은 
너처럼 외롭고 애 닮은 법

비엔나의 밤은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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