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결혼을 상상한 적이 있어
나는 15살 그대로인데
태도가 달라진 사람들은 무섭고
어느 쪽이냐 묻는 세상을 등지고
중심을 잡기는 위태로워서
나를 분별하는 눈에서 벗어나
내 성이 견고해지면
너는 그곳에서 벽난로를 데워
나를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성의 주인이 있다면
그곳은 왕궁일 테지만
주인 없이 높은 성은
모두가 황량하게 볼 테니까
반달 아래서
네 손을 잡고
저 나머지 반을
채워줄 수 있으리라
그렇게 어린 꿈을 꾸고
널 위해 더 높은 성을 세우려
내 성에 갇혀 헤매일 때
하지만 아직은 아냐
네 외로움의 역사가 궁금해서
아주 잠깐 너와의 결혼을 상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