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과 쌍화차거리
지난 주말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들고 있는 내장산에 다녀왔어요.
단풍이 절정일 땐 내장산으로 들어오는 길이 주차장으로 변해 되돌아간 적도 있는데
오늘은 밀리지 않고 쉽게 왔네요.
주차장은 1 주차장부터 4 주차장까지 있었는데요.
점심시간에 맞춰와서 그런지 나가는 차들이 많아 2 주차장에 쉽게 주차했어요.
좀 더 올라가면 식당 이용하면 무료주차도 하고, 1 주차장도 있지만
밀리는 차들에 걷는 걸 선택했거든요.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아직 초록 초록하네요.
몇 그루 물든 단풍 잡고 아쉬운 대로 기분을 내봤어요.
아쉬운 단풍과 달리 관광객들로 이미 엄청나게 많았어요.
몇 년 만에 갔더니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셔틀버스도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운동을 목적으로 갔기 때문에 걸어갔지만
빠르게 오르고 싶은 분들은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셔틀버스 요금은 편도 1,000원이고요.
길게 줄이 늘어서 있긴 하지만 30초(?) 간격으로 다니는 기분이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은 없을 것 같아요.
정읍은 내장산 단풍도 유명하지만 쌍화차도 명물이라고 하네요.
서울 인사동도 아닌데 쌍화차 거리까지 있다고 엄청 궁금했어요.
7Km 정도 걷느라 피곤하고 지친 다리도 쉴 겸 가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그렇게 큰 건 아니고 10개 정도의 찻집이 모여있네요.
가고 싶은 찻집을 직접 검색해서 오셔도 좋지만
정읍 경찰서를 찍고 오시면 쉽게 찾아오실 수 있어요.
주차는 쌍화차 거리 바로 건너편에 있는 각시다리도심공영주차장에 하면 되는데
제가 못하는 건지 없는 건지 안 나오네요.
골목길을 잠시 둘러보고 초모라는 찻집에 갔는데요.
맛은 좀 다르겠지만 기본 차에 곁들임 다과는 거의 비슷한 거 같아요.
둘러보시고 맘에 드는 곳을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느낌 따라 들어갔는데 오~~ 메 자리가 없네요.
구석에 잘 보이지 않는 빈자리가 있어 얼른 찜하고 앉자마자
웨이팅이 시작됐어요.
요럴 때 기분 죽인다고 하는 거겠죠?ㅎㅎ
쌍화차 외에도 대추차와 칡즙 등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요.
카운터 같지 않은 요기에서 테이블 번호를 말하고 주문을 하면 된답니다.
주차정보와 쌍화차 효능 등등 다양한 정보가 있어 차를 기다리며 정독했어요.
배달이 잘못된 줄 알고 깜짝 놀란 주스와 누룽지를 먼저 주시네요.
주스는 나중에 입가심으로 마시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드디어 잔이 넘칠 정도로 쌍화차가 나왔어요.
자자한 명성에 잔뜩 기대하고 한 숟가락 떠먹었는데...
엥... 이 따뜻함은 뭘까여???
팔팔 끓는 쌍화차가 아니어서 순간 당황했어요.
제 머릿속 쌍화차는 입천정 델 정도로 뜨거운 거거든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맛을 보니 진하고 맛있네요.
보약 한 사발 먹은 듯 눈도 맑아지고요.
최애 쌍화차만큼 맛있진 않지만 정읍에 오면 다시 들려도 충분히 좋은 맛이라고나 할까요.
곁들임으로 준 다과도 고급지진 않았지만 기분 좋은 서비스였고요.
5점 만점에 4.5점을 흔쾌히 줄 수 있는 찻집으로 저장해 봅니다.
정신없이 들어가느라 보지 못한 실내를 나오면서 구경했어요.
그렇게 크지 않은 실내를 쌍화차 감성에 맞게 꾸며놨네요
문 사이로 쌍화차를 끓이고 있는 가마솥이 빼꼼히 보여 한 컷 찍었어요.
저기 있는 솥단지 채 딥에 가져 사면 대박이겠죠. ㅎㅎ
다음에 오면 다른 찻집에도 들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