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들
가랑비메이커 매거진
[지극히 가랑비적인 이야기]
#story 10
<늦가을, 당신에게 들려줄래요>
*매거진의 이야기는 가랑비메이커의 개인적 삶에 따른 것임으로 불법 복사를 금합니다.
11월의 달력도 반이 접히고 만
지금은 더도 말고 덜도 아닌
딱 늦가을
늘 같은 하루이고 매번 돌아오는 요일이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기분이 드는 건
오늘을 일찍 깨웠기 때문일지
하필 전날 내린 비로 땅이 젖었기 때문일지
하필 오늘 화장기 없는 내 얼굴이 조금은 덜 못나 보였기 떄문일지
그것도 아니라면 스치던 들리던 노래에 잊혀졌던 얼굴들이 불쑥 고개를 들고 찾아왔기 때문일까.
오늘은 더 늦어버리기 전에
들어도 좋지만
오롯이 들으면 참 좋을 노래로
이 하루의 의미를 더해가기를 바래본다.
우연일까요 (4:43)
앨범이 나오던 2013년 가을은 내게
계절 이상의 의미가 있던 가을이었다.
여러 이름을 맡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깊게 머물렀던 순간도 있었으나
스치듯, 사라진 얼굴들도 있었다.
당시, GMF2013에서 자원봉사자 총괄로 일하면서
여러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곤 했는데
많은 곡들 중에서도 우연일까요, 이 곡은
언제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되던 그모든 순간들에
대한 시간들을 고스란히 가져다주는 곡이다.
슈가볼(Sugar... 앨범 Yours 발매 2015.11.03
너라서 가능했던 (4:09)
신곡은 잘 듣지 않는 편이지만
몇몇 애정하는 인디뮤지션의 신곡은 예외이다.
사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
잊고 지냈던 얼굴을 불쑥, 꺼내온 노래가
바로 이곡, 너라서 가능했던 이다.
담담한 목소리로 언제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슈가볼의 이곡은 지나고 나서야 지난 시간 속의
우리, 라는 의미가 얼마나 컸는지.
다른 누군가에게서는 찾을 수 없던
내 모습은 오직 네 앞에서야 존재한다, 라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내게도 깊은 공감이 되었다.
내가 언제나 지금, 여기는 그때, 거기완 같을 수 없다고 말하게 된 이유는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꽤나 많은 이들이 그 시간들을 걸어왔을 것처럼
나 또한 '그'에게서 봤던 나의 모습을 다른이 앞에서도 기대했었고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에 낯설기도 여러번이었다.
그 시간들이 지나자, 그의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던 나와,
우리라서 가능했던 그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런 시간들을 지나온 당신이라면 너무도 좋을 이 곡, 들려주고 싶은 오늘-
성시경 앨범 5집 The ... 발매 2006.10.10.
그 자리에 그 시간에 (4:10)
이 노래는 정말, 내게 스테디 곡이다.
사실은 가을이 아니어도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밤낮에 얽매이지 않고 듣는 곡이다.
성시경이라는 뮤지션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도 비슷한 노랫말에
한 곡 반복으로 몇 번이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자리에, 그 시간에 우리가 놓여졌던 것이
그리고 결국, 이라는 두 글자 뒤로 이어진 것들이
결코 우연, 이라는 단어에 묶이지 않음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해 미련이라는 것을
두지 않는 내 모습과도 조금 닮아 있는 곡
김새한길, i tried (3:20)
이 곡은 김새한길의 다른 곡들 가운데에서도
내게 의미가 깊은 곡이다.
'집단상담'이라는 클래스에서 내 인생의 노래 중 하나로 꼽았던 이 노래는 내 삶에 대한 시선과 닮았다.
삶에 있어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왔으며 때론 어긋났고 상처 투성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 모습 그대로 나인걸,
그럼에도 사랑 받기를 원하는 한 사람이라는 것.
잊을 수 있다는 건, 때론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던
어느날 이 곡을 듣고 그렇게도 울었다.
달에닿아 앨범 Swimming... 발매 2012.09.18.
아무도 혼자가 아닌 시간 (4:10)
아무도 혼자가 아닌 시간이기에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밤, 괜한 심술이 났다.
나는 지금 혼자인데 어떤 말을 하고 싶어
이런 제목으로 나를 찾아왔는지, 했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도
홀로 터벅 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그 어느 밤,
혹은 고요한 새벽에서도
누군가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는 우리는
결국 혼자일 수 없으며, 결국 우리는
아무도 혼자가 아닌 시간 속에 놓여진다. 라는 곡
언젠가 잊혀지지 않은 누군가의 얼굴을 삼켜내지 못하던 순간들이 있었더라면,
한 번쯤은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까.
첫번째 이야기, #노래
'늦가을, 당신에게 들려줄래요'
-
<play list>
1.우연일까요 (4:43)
2.너라서 가능했던 (4:09)
슈가볼(Sugar... 앨범 Yours 발매 2015.11.03
3. 그 자리에 그 시간에 (4:10)
성시경 앨범 5집 The ... 발매 2006.10.10
4. 김새한길, i tried (3:20)
5.아무도 혼자가 아닌 시간 (4:10)
달에닿아 앨범 Swimming... 발매 2012.09.18
앞으로도 '가랑비가 지금, 거기의 당신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래요.
*본 게시물의 무단복제, 사용을 금합니다.
작가 가랑비메이커
인스타그램 @garangbimaker
공식메일 imyourga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