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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Jan 25. 2021

엔딩으로 와요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 엔딩으로 와요



하루의 끝으로 가만히 

밀어두고 싶은 얼굴이 있다. 


늦은 밤 혹은 짙은 새벽

그 어떤 방해도 없는 곳으로 

고요하게 남겨두고 싶은 시간이 있다. 


오직 어둠과 적막만이 스며든 세계에서 

마주한 두 눈 외에는 어떤 것도 담지 않고 

고요한 숨결 사이의 의미들을 안은 채 

오래도록 곱씹고 싶은 만남이 있다. 


어떤 서사와 얼굴들을 지나왔든 상관없이

오늘의 엔딩에 초대하고 싶은 

단 하나의 이름이 있다.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독립출판 베스트, 스테디셀러 10쇄 개정 출간]


"삶이란 영화에 나레이션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장이 되어 당신에게 전해질까."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7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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