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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Oct 01. 2021

비겁한 나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일곱 번 넘어지기도 전에 여덟 번 일어서겠다던

어린 날의 다짐은 어설픈 흔적만이 남아서

넘어진 자리에서 나름의 합리를 찾고


앞서 걷는 이들에게 보냈던 존경의 시선은

타오르는 시기에 사그라져버리고


곁에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두 손은 굳은 팔짱을 풀 줄 모르고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함께 울다가도

돌아서서 자기 위안을 찾게 되는


나는 지금,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비겁한 나이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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