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프랑스 수프

미켈 바르셀로

by 일뤼미나시옹



수술 전까지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하게 한 탓에

꼬박 24시간 가까이 목마름을 견디고

수술을 마친 어머니

저녁에 드신 죽

내가 보지 못하고 병원을 나왔지만

허겁지겁 드시는 거 눈에 선하다.

전해 들은 말에 의해도 막 먹었다고 했다.


아픈 사람, 배곯은 사람,

마음이 상한 사람이

먹는 희멀건 죽


상처 나고

집 나갔다 들어오고

상심한 사람이 먹는

상심한 마음 닮은 죽


노모의 뱃가죽 같이

쭈글쭈글하고

허름한 식은 죽 한 그릇


그 죽은

누구에게 나눌 수 없다

죽그릇이 비워질 때까지

허겁지겁

비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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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바르셀로에 대하여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67727&cid=44533&categoryId=44533


Soupe française by MIQUEL BARCELÓ

1983. Oil and collage on canvas. 220 x 270 cm. Fundación Banco Santander,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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