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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un 04. 2020

오딜롱 르동


봄에게도 봄꽃 선물을

손등이 흙빛이 되는 태양의 나날

속에 흙에 손을 넣어보면 

손이 꽃이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바람결에도 살결이

식물성을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떠나가는 봄에게도

봄에게 걸맞은 꽃이 필요하다는 걸

손에 흙을 넣어보면 

흙에도 손바닥 같은 질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바래고 흐트러지고 

온전한 것이 형태를 잃고

사그라지듯 

흙의 손이 손바닥에 닿는 걸

알게 되지

몸이 봄꽃이라는 걸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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