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딜롱 르동
봄에게도 봄꽃 선물을
손등이 흙빛이 되는 태양의 나날
속에 흙에 손을 넣어보면
손이 꽃이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바람결에도 살결이
식물성을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떠나가는 봄에게도
봄에게 걸맞은 꽃이 필요하다는 걸
손에 흙을 넣어보면
흙에도 손바닥 같은 질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바래고 흐트러지고
온전한 것이 형태를 잃고
사그라지듯
흙의 손이 손바닥에 닿는 걸
알게 되지
몸이 봄꽃이라는 걸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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