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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Jan 27. 2020

장례식

장 폴 로랑스

  


  화가는 노동자의 아들로 초등학교를 졸업 후 건축 현장에서 석공으로 일했다. 밤에는 데생을 공부했으며 생활 중에서 겸허함과 성실성, 엄격한 규율과 정확성을 체득했다. 브라크를 통해 큐비즘의 영향을 받았지만 화가 본래의 심성대로 사색하고 침잠하며, 지나친 것을 삼가고 독자성을 지켜나갔다.  그는 그림과 조각을 함께 했지만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고 생애를 마쳤다. 그림은 마치 화가 자신의 장례식 같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 그림의 밑 부분에 화가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보도블록 위에 새겨져 있다. 객사한 한 주검을 위해서는 다만 불빛 한 점이 전부이다. 예술가의 한 점 작품은 고작 양초 한 자루가 비치는 길바닥을 비추는 한점 불빛 정도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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