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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06. 2021

석탑으로부터 II


석탑으로부터 II



태어났음을 부정하지 않겠으나

탑돌이 하는 황매의

비상은 결박에 관한 응답이다.


숨결을 놓지 마라.

시절을 심호흡 할 때이다.

곰팡이 이끼가 달라붙는 건 빌붙어 살려고 오는 거다

심호흡으로 살려고 왔으니

밀치지 마라.


몸을 구가하고 나면 구순이고

언어를 구가하고 나면 골다공증의

석탑이 전부이다.


황매가 허공의 예각을 빚는다

바람은 얼마나 단단한가

노회함은 살로 받고

빗겨나는 예각의 눈은 처마끝에서 얻는다


서남사 색바랜 흰 벽에 붙어서서

본적 없는 바깥은 석탑으로부터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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