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tha Wegmann - Despair
며칠 먹지도 못했을 거야
그 뿐이겠니 제대로 마시지도 못했겠지
단맛도 쓴맛도 비린내도 마른 빵의 질감도 못 느끼겠지
햇살 온기에 등을 맡기고
주저 앉았겠지 몇 번이나 그랬을까 몇 날 며칠을 그랬을거야
의지 강한 왼손의 힘에 안간힘 놓아버리고 싶은 안간힘
울먹이고 나서도 다시 올먹이게 되는 가슴에 응어리를 내가 모르겠지
옷이 낡아도 낡음을 모르고 얼굴이 상해도 상함을 모르는
시간 속에서 너의 등은 휘어지려는 무언의 무게를 내가 겪어주마
너가, 아파하면 내가 아프게 될것이니
너가 아파하길. 네 아픔의 온기를 내가 겪을 것이니
내 절망이 너의 것에서 온 것이니
햇살에게 바라는 바 있으니 여기 오는 동안 내가 아픔을 몰랐던
농도를 가지고 오길, 내 등허리에 머릿결에 의지 손아귀에 오길
햇살 농도의 네 슬픔의 절망 깊이가 내게 오길
내가 껴안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