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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pr 13. 2021

달과 기울어진 그늘


달과 기울어진 그늘



달과 기울어진 그늘에 살았다

새들이 귀가하고 남은 흐림

흐림을 달래는 달이 피었다

그럴 때마다 그늘이 한 평방

드러났다.

그림자의 주인은

오랫동안 무언극을 하고 있다.


그의 대상은 앞이 아니고

미래가 아니고

전에 없던 기억의 저편도 아니었다

필요 이상을 원하는 것은

사랑 밖으로 흘러가는 그림자


달과 기울어진 그늘에서

살았다

평행선을 이루는 별의 진행들과 함께

사막을 걷는 이


문장이 온통 사막인 책을 

펼치고, 달의 기울기에 맞는

문장을 찾았다.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문장


저기,

신성의 내가 

모로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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