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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May 29. 2021

내가 어떻게 알겠어

살만 투르

 유령 취급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을 눈 앞에 두고도 유령처럼 보는 것을 말한다.

 말이 유령 취급이지, 이것이 정치적 작동기계로 진행될 때는 엄청난 차별과 억압의 기제로 작동하게 된다.

 인공 지능 로봇은 '이루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되지 않아 동성애, 성차별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이것은 학습효과. 다수의 의견을 학습한 결과는 '정의'와 '정상' '당위성'을 얻은 결과다. 이러한 이탈리아 철학자 조루주아감벤의 '호모 사케르'는 "희생물로 바치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그를 죽이더라도 살인죄로 처벌받지 않는존재들을 말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이에 해당한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다. 

  Homo hominis Iupus


  파키스탄 출생에 동성애자가 미국에서 산다.

  그가 받은 멸시와 차별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그림으로 드러났고

  화가는 섬세한 붓 터치로 자기 성찰을 그림을 그렸다.

  술집에서 술잔을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 마치 등잔을 들고 있는 듯이 보인다.

  소년의 모습은 신성하고 처연하면서 눈에는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Salman Toor - Bar Boy [2019]



Salman Toor, Rooftop Party with Ghosts I, 2015


유흥을 즐기는 술집에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이가 술잔을 들고 들어와 함께 마시자고 한다면 동의할 사람이 있을까. 그가 인간이기 전에 이미 "유령"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왔다.


Salman Toor : Bedroom Boy wide


Salman Toor’s “The Texter” (2019)

혼잣말을 쓰고 혼잣말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세상에 참 많다.

일례로 시인들이 그러하다. 


Salman Toor : Special Group, 2020 Oil on canvas 29 1/4 x 27 inches (74.3 x 68.6 cm)


이주 노동자를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우리는 그들을 "특별한 그룹'으로 취급한다.

그들 개개인의 능력이 인성 삶의 가치관 등 수많은 세밀한 인간적인 고려의 대상은 없다.

뭉뚱그려 

그들, 그들을 그렇게 한 무리로 취급한다.


Salman Toor Crying Boy, 2020 Charcoal, ink, and gouache on paper 5 1/2 x 3 13/16 inches (14.0 x 9.7 cm)


Salman Toor, The Bar on East 13th, 2019, oil on panel.

  

Ghost Story by Salman Toor


The Singers


담장에 기댄 꽃들을 만개 같은 노래를 올려다보는 모습에, 차별당하고, 추방당하고 유령 취급당하는 그들에게도 노래가 있고 정서가 있고 미학이 있으며 시와 언어가 있다. 




미치지 않는 온전한 정신이란 없다. 그 기준, 온전한 정신이라 무엇인가. 법치나 종교의 신념으로 똘똘 뭉친 자들 샤디스트적인 가학적 정치 논리를 얼마나 많이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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