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Oct 19. 2021

나팔꽃, 젖은 출발


나팔꽃, 젖은 출발

-김정용



그늘 속에서 어둑하게 젖은 출발을

경계 없는 원경에 안긴 출발을

도화선을 끌고 가는 출발을

소음순을 열어 떠난 출발을

쪽문 열고 처서의 툇마루에 쪼글시고 앉은 출발을

징후를 믿고 환청에 끌린 출발을

밑그림 없는 안무와 불순물 섞인 폭발을 안은 출발을


세월아, 세월아, 고무다리 끄는 入口

가격이 매겨지거나 은박지에 포장될 入口

초승달로 출발해서 돼지내장과 톱밥이 섞인 거름더미에 닿은 入口


월경은 필경 부채바람 결을 기다려야 겠지만

월담은 필경 젖어서 비루해지는 발작에 기인한다





작가의 이전글 트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