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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백로

by 일뤼미나시옹


쇠백로

- 김정용


허기,

허기,

날아가네


저리 말라가지고서야

섭취하는 가짓수가 몇 개나 될까


단독자는 얼비치는 자


흰 물결 파도로 따라가는 내 마음


멀리 가지 않으려는 고집인가

절 마당 검버섯 핀 석탑은

직립을 풀지 않는다


밭두둑에는

목련의 이월, 꼬옥 다문

이윌이 내게는 있나


한 번, 서러워진다


미원 맛이 나는 국물 같은 걸로 달래지면

쇠백로의 입맛이려나


근처에는 번개탄 공장

이 화학적 날들 속


내 흐린 날은 白老가 되어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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