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으로
-김정용
손 닿으면 쩍쩍 달라붙는 겨울 돌의 안쪽으로 나는 별의 이야기를 한가득 안겨야겠다
그러하려면 언 별의 근처로 다가가야 하기에 별의 측량사인 북극 항로의 새들을 찾아야겠다
그러하려면 나의 안쪽을 궁극의 원무로 만들어야겠다 그러하려면 풍경의 모서리를 지워내고 가슴을 단단히 깁어서 새의 깃털에 다가가야겠다
흔들림의 포커스에서도 노래는 정당한가 흔들림의 스냅사진에서도 노래는 정당한가 가사와 품격과 윤회의 흔들림은 가능한가 나를 둥글게 말아 그늘에 쉬게 하는 결정체의 시간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가 알과 돌과 물방울과 방울새의 노래는 내 안쪽으로 정당한가
후렴구를 부르고 눈물을 흘리는 너는 바깥으로 기우는 쪽인가 안쪽으로 들어온 꿈의 해석인가 거리를 걸었다는 시늉으로 노래하는 것은 아침의 결빙을 뜨겁게 읽었다는 것인가 세로로 드러누운 가로수의 이유는 이젠 노랫말 없는 시대의 흔들림을 보여준 것인가
가능하다면 이 샘물의 하늘빛을 마시고 죽어야겠다 가능하다면 이별에서 똑 같이 한 번 더 살아야겠다 똑같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내 안쪽을 허용하고 내방객으로 받아들이고 살갗에 부르튼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물집에서도 해변에서도 그늘에서도 눈밭에서도 우리의 안쪽 더운 김을 내뿜는 새벽의 시간을 나누어야겠다
내어놓을 품이 얼마나 많은가 저 나무는 대략적으로 보살펴도 될 하늘을 나뭇잎 한 장 한 장으로 쓰라림의 바람을 얼마나 안겨 주는가 내어놓은 그늘이 저만치 물러나도 나무는 내 품의 안쪽에서 얼마나 자주 우는가 지레 늙은 어린나무는 다가가면 까마귀처럼 진저리치며 울어대지 않는가 이 모든 안쪽의 자갈논 같은 사연은 갈아 업어도 발아래 자글자글 되씹히지 않는가
바람의 첩첩 곁에서 손을 넣어주면 바람의 손은 내 겉장을 걷고 들어온다 내 첨예한 감각의 벼랑에 바람은 설익은 과일의 시간을 갖고 있다 내 안쪽에 들어와 후숙의 잠을 자려는 바람에게 나는 고래등의 반응으로 동굴이 되어 후미경으로 달려오는 풍경처럼 안는다 앓아줄게 들어와 네 진행을 부풀려라 바람 그러하면 우리 안에 모든 실팍한 핏줄에 더운 가속이 일어나겠다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