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공기

by 일뤼미나시옹


봄 공기

-김정용


나무가 나무에게 보내는

먼 편지


살고 있는 나무가 죽은 나무를 애도하는 먼 편지


여기 와서 내 가지 끝 꿈가루라도 묻히고 가지


나무가 먼 나무에게 심박동을 보내는

먼 편지

나무가 먼 나무의 살결을 살필 수 없어서

먼 편지


읽었다면 눈이 먼 목련이겠지

읽지 못했다면 백지 두 장의 백로이겠지


나무와 나무 사이

눈이 먼 봄 편지


keyword
일뤼미나시옹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프로필
팔로워 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