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김정용
미안하다, 내게 만큼은 야산에서 서럽고 울먹울먹 있어 다오
지는 해의 잔영을 머금은 웅덩이의 빛처럼 머물러 있어 다오.
미안하다, 내 손은 네 언저리에서만 물기 가시는 듯한 서러움을 느낀다.
미안하다, 푸줏간 흰 플라스틱 도마 위에 비곗살 어린 살코기에서 네 흔적을 보아버렸다.
야트막하게 살고 있는 걸 마주 보는 봄이라는 간극
미안하다, 새벽녘처럼 잠깐 오는 몸을 깨트릴 수 없다. 너 가고 나면 몸빼 바람으로 들판 밥을 먹는 머릿수건으로 기억하겠다.
미안하다, 너를 꺾었던 옛 기억엔 아직도 새의 발목뼈 부리지는 소리, 노랫가락이 절로 나오듯이 피는 게 아니었다, 담아낼 마음이 애초에 아니었다.
너를 꺾고 전 부쳐 먹으면 만우절 진담처럼 여릿한 너 닮은 하루살이 된다 할까, 신비가 산비탈에 서럽다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