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흘러가는 흐림은 저의 흐림을 모른다

Tim Eitel 팀 아이텔

by 일뤼미나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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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가면 여기가 그립다.

그립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다.

여기 있음, 또 다른 거기가 그립다.

여기 만족이란 다만 중독된 만족이다.

어딜 가나 아픈 곳이다.

거기에 가서, 스쳐 지나듯 흘러가면

그곳은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고 힘들지 않을지 몰라도

거기 눌러앉아 죽치고 살아보면

그곳 또한 떠나왔던 이곳보다

더 힘들고 어처구니없고, 상식선 밖에서 놀고 있는 세상일 수 있다.

여행은 여행으로써 끝이 나야한다.

여행 가서 깨닫고 돌아오면 안 되는 이유는

깨달음의 반대급부엔 분명 '차별' 만들었다는 것이다.

'차별'을 생산하는 것은 '미와추' '선과악' '의미와 무의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르게 말하면 '환대와 배제'의 정치학에 다름 아니다.

여행 갔으면 잠시 콧바람 쐬고 온 정도로 끝나야 한다.

여기, 내가 죽치고 뭉개고 있는 세상도 여행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문 밖에만 나가면 빛의 명암에 따라

사람들이 슬프고 기쁘다.

내 몸의 율동에 따라 사람들이 춤추고 있거나

절망에 비틀거리고 있다.

거기가 거기고 여기가 여기고

돌이 돌의 여행을 하는 것도

새가 새의 여행에 종지부를 찍는 것도

심해를 바라본 고래의 눈이 충혈된 것도

보지 못한 것을 잠깐 본 것뿐이다.

그것은

잠 깬 후에, 잠에서 본 꿈에다

색칠을 입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나는 깨달을 수 없고, 깨달은 것을 깨트릴 수도 없다.

빛에 대한 해석은 내 시선의 해석이고

내 삶의 궤적에 대한 해석이다.

맑은 가을날

이다.



팀 에이텔은 비유적인 그림으로 가장 잘 알려진 현대 독일 화가이다. 화가 네오 라우치와 마티아스 위셔와 함께 그의 작품은 미술사와 현대 인간의 경험을 다루고 있다. "색칠은 항상 인공적이고 무대 위에서 펼쳐집니다. 솔직한 현실주의 같은 것은 없습니다,"라고 화가는 말했다. "저는 제 자신을 위해 현실을 해석하고 매일 우리를 공격하는 이미지의 홍수로부터 일종의 평행 세계를 추출합니다." 에이텔은 낭만주의 화가인 카스파 데이비드 프리드리히와 현대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자신의 작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1971년 독일 레온베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호치술레의 아르노 링크 밑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2006년 페이스 갤러리에서 첫 단독 전시회를 열면서 유명해졌다. 그의 경력은 2003년 마리온 에르메르상을 받았다. 에이텔의 작품은 덴마크의 ARKEN 현대 미술관과 마이애미의 루벨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그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살고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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