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장수

Pablo Picasso,

by 일뤼미나시옹

Pablo Picasso

Pablo Picasso


꽃은 아침의 꽃봉오리 상태로 바구니에 담았는데, 햇살 한 움큼에 만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인이 든 꽃바구니에 꽃을 오늘 해질 때까지 모두 팔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여인이 들고 있는 꽃들은 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아이들은 오종종 모여 천진난만 병아리들처럼 놀고 있거나 엄마의 치맛자락에 매달리고 또 품에 안겨 있습니다. 꽃바구니에 꽃들도 아이들처럼 꽃장수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하지만 꽃을 안은 여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세계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건물들과 마차를 끄는 말들, 그리고 마부들까지 모두 다크 블루의 세계입니다. 또한 벤치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과 여인의 뒤편 등을 보이고 있는 중절모의 중년도 모두가 화려한 꽃과 아이들의 세계와는 정반대에 있습니다. 이 우울한 어른들의 세계가 바뀌려면 화려한 꽃을 하나씩 사면 어른들의 세계도 바뀔 테지만, 어른들은 꽃을 사고 싶은 마음의 상태가 아닙니다. 이 우울한 다크 블루를 어떻게 분홍과 노랑 빨강의 세계로 바꿀 수 있을까요. 그것은 꽃을 피워낼 마음의 상태로 살아야 하는 어른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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