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빈센트 반 고흐

by 일뤼미나시옹


회색 공기의 적막감, 손잡이가 있는 화병, 빛바랜 화병, 악천후 끝에 피어난 꽃들, 조용한 식탁 위의 장식적 율동, 격렬함을 한풀 꺾은 붓질,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잠겨서 느껴 보는 향기, 잎잎이 조용하게 움직이는 소리를 듣게 되는 어둠 속, 가을에 울고 가을에 목숨이 끝나는 풀벌레 같은 꽃들, 사랑하는 이의 손바닥 냉기 같은 메마른 잎새, 사나흘 빛에의 굶주림, 몇 개의 단어를 닮은 꽃망울, 잠든 너의 이마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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