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슈 하야미
이 새벽 누군가 이렇게 모로 누워 있겠죠. 너와집은 이파리 풍부한 여름 나무 아래 웅크려 있고, 마당에 등나무 넝쿨이 우거져 있네요. 커다란 나무 아래엔 자잘한 여름꽂들 서로 몸을 섞고 키를 세우고 있고, 뻐꾸기나 소쩍새 소리 울음으로 깊었던 밤은 곧 새벽 어스름으로 바뀔 듯합니다. 이렇듯 짧고 깊은 밤에, 왜 저이는 모로 누웠을까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밤을 저렇게 모로 누웠는지요. 일상의 고민이 가득해지면 심장은 자꾸만 몸 밖으로 나가고 싶어 지고, 그래 모로 누워서라도 심장은 조금 저의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겠죠. 하지만 모기장 안 모로 누웠는 이의 밤은 속 터질 일 때문인 것 같진 않고 다만 여름밤이기에, 밤은 짧기에 모로 누워 발가락이나 꼼지락거리며 부채를 흔들어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밤은 짧고, 나무의 숨소리 깊어지는데 모로 누운 이의 숨소리는 누가 들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