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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Feb 13. 2019

Landscapes

에곤 실레




다뉴브, 튤린. 

발음하면 이 낯섦이 내게 오늘은 향정신성이다.

암흑을 먹고 자란 나무의 왜소함과 나뭇잎들도 내게는 알칼로이드의 향정신성이다.

지층의 우여곡절을 뚫고 올라온 나무

근처에 널브러진 황금색 열매와 이파리

어둑한 지상을 위로하는 선홍의 알칼로이드

도취와 환희의 밑바닥은 향정신성으로 휘청거리는 괴로움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괴로움의 황금 눈물을 떨구는가 나무여

만취도 도취도 아닌 향정신성의 생애는 네 생의 거짓 수확이 아니던가.

잎과 열매 모두 떠난 포도밭에 당신도

그렇게 잎과 포도를 떠나보낸 후 다다랗으니

가을밤 깊어 사방의 풀벌레 울음. 

그러나 다뉴브, 튤린의 발음의

향정신성의 밤에게 슬픈 백일몽은 언제 헤엄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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