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후정원 Oct 23. 2022

한차례 시련이 닥치다

왜,,,,또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아이 물건, 아이용품, 막 이것저것 담다 보니 실감이 나면서 얼떨떨했다.
‘내가 엄마가 된다고?’ 생각만 해도 신나고 기쁘고 설레고 약간은 두려운 마음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 저녁식사 준비하기 전에 샤워를 하는데 밑에서 빨간 것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안돼!’
나는 너무 놀라서 일단 다니던 산부인과에 전화부터 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지금 6시인데 야간진료 6시 30분까지니까 빨리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머리가 젖었건 말건 무조건 뛰쳐나가서 택시부터 잡았다.
“청담역으로 가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가는 방향이 이상해서
“기사님~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청량리역 아니었어요?” “아니요~~ 청담역이요” “아이고, 미안합니다. 난 청량리역으로 들어가지고”
순간 나한테 왜 그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한시가 급한데 말이다.
드디어 병원에 도착.
담당 선생님이 아니고 당직 선생님이 초음파를 봐주셨다. 내가 울먹거리며 하혈했다고 말하니까
“어디 봅시다! 어! 애기 잘 놀고 있는데요?”
“네? 아! 하느님 아버지, 부처님, 모두 다 감사합니다.”
“지금 무슨 약 먹고 있어요?”
“아스피린, 비타민D랑 오메가요”
“아스피린을 먹으면 안 되는데?”
“그래요?”
“혈전약이기 때문에 피를 응고시켜서 이제 먹으면 안돼요. 아이 잘 노는 거 확인했으니까 이제 집에 가서 잘 쉬어요~” “그리고 웬만하면 누워있어요”
“네 ~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렇다. 시험관 아기 시술할 때는 아스피린을 먹어야 하지만 임신 후에는 복용할 필요가 없었다. 혈액이 응고되었다가 터져서 피가 난 거라고 했다.
천만다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