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지식이 너무 없었던 탓에 신생아가 두 시간에 한 번씩 먹어야 되는지 몰랐다.
두 시간마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우는데 나도 산후조리 중이라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는 모유수유가 말썽이다. 어렸을 적 엄마가 1년 내내 모유를 먹였다고 해서 내 아이도 1년은 먹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리원에서 유축기로 젖을 짜는데 너무 안 나와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남들보다 모유량이 적었다.
조리원 원장님이 나를 따로 불러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산모분은 모유 양이 적은 거 아시죠?"
" 네,,,,"
" 이제부터 그냥 분유로 아이 우유 줄게요"
" 아~~네..."
사실은, 내가 모유 양이 적은 걸 몰랐다. 다 그렇게 나오는 줄 알았다. 원장님이 첫마디를 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꾹 참았다.
결국 초유만 먹이고 분유를 먹이게 되었다.
요즘 분유는 너무 잘 나오기 때문에 더 잘 되었다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호기롭게 산 유축기는 결국 중고마켓으로,,,>
유축으로 가슴이 망가질 일도, 단모로 고생할 일도 없이 무사히(?) 모유 끊기가 자연스럽게 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