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그의 존재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소리다.
밤이 깊어도 서로의 숨결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작은 증거이자, 잠을 방해하지만 동시에 함께 있다는 친밀감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랑은 늘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서로를 받아들이고, 때로는 웃으며 넘어가는 관용이 깃든다.
코골이가 들린다는 것은, 사랑이란 서로의 결함을 감싸며 함께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하는 불면의 현실적 체험이다.
불면증은 그를 바라보는 마음의 긴장과 닮아 있다.
한 사람은 평온히 잠들어도, 다른 한 사람은 깨어서 그의 존재를 곱씹는다. 상대가 안녕한지, 행복한지, 안전한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확인하게 한다.
불면은 그에 대한 관심과 몰입, 그리고 미묘한 염려의 은유이며, 사랑이 반드시 편안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코골이가 ‘함께 있음의 증거’를 보여준다면,
불면증은 ‘사랑의 경계와 긴장’을 드러낸다.
코골이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상의 결함이지만,
불면증은 마음속 깊이 자리한 애정과 염려의 표출이다.
코골이는 누군가의 불면의 밤을 가져다주지만,
불면증은 누군가의 코골이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결국 두 가지 모두,
사랑이 밸런스 게임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실체적 증명이다.
그러니,
코를 골아도 좋으니 당신이 제발 푹 잠들었으면 너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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