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환한 사람의 마음은 쿠션 좋은 소파와 같다. 무거운 게 떨어져도 푹신하게 받아낸다. 잠시 움푹 패여도 금세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
그는 어둠이 짙다고 밤하늘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는 대신 별빛과 달빛을 배경 삼아, 또 하루를 마음에 담는다.
그는 소나기를 맞았다고 하늘에 대고 소리치지 않는다.
그러는 대신 처마 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세상 구경을 즐긴다.
그는 물이 뜨겁다고 주전자를 탓하지 않는다.
그러는 대신 찻잎을 담그고 가장 깊고 은은한 향기를 우려낸다.
그는 쉼표가 많다고 작가를 탓하지 않는다.
그러는 대신 숨을 고르고,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음미한다.
그는 파도가 높다고 바다를 탓하지 않는다.
그러는 대신 서핑 보드를 띄워 파도의 흐름을 읽는 연습에 매진한다.
그는 바람이 거세다고 공기를 탓하지 않는다.
그러는 대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뿌리로 더 단단히 땅을 움켜쥔다.
그는 세상은 변수 투성이고,
그 변수는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도,
오로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벌어진 일과 ‘나’의 감정을 분리할 줄 아는 지혜를 지녔다.
그 지혜의 농축액은 바로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이다.
그 농축액을 자주 마시면서 그는 화난 자신을 환한 자신으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ㄴ’을 내려 ‘화’를 받치고, 그 자리에 대신 ‘ㅎ’을 넣으면서.
바로
‘날 선 아집’으로 ‘남 탓하기’를 멈추고,
‘한 줌의 여유’로 ‘한 번 더 미소 짓기’를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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