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아빠가 이전에 쓴 일기를 보고 나도, 막내도 눈물이 났어.
아빠가 우리한테 미안해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길, 빌고 바라고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서.
이 일기가 쓰인 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
이젠 아빠가 내 편지를 봐도 이해를 못 하겠지만, 그래도 아빠를 사랑하는 우리 마음은 느끼고 있겠지?
나도 그래.
생각하기 힘들고 기억을 하기가 어려운 중에도, 온종일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가끔 뜬금없이 내뱉는 "미안하다."라는 말이 아빠의 진심이라는 것 잘 알고 있어.
나랑 막내가 함께 웃을 때 우리의 웃음을 보고, 따라 웃는 아빠를 보면 지금도 우리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아빠의 마음도 다 보여.
아빠의 가슴은 우릴 기억하고 우릴 사랑하고, 미안해하고 있잖아.
미안해하지 마. 아빠가 없었다면 우린 살 수가 없었으니깐.
우릴 키워줘서 고마워. 그러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다들 그러는 거야. 아빠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다 키우고 나면 아프기도 하고 그때는 자녀들의 도움이 필요한 거야.
아빠, 담주 월요일에는 같이 바깥으로 나들이 가자. 가을이 와서 날이 쌀쌀한데 햇볕은 아주 좋아. 옷 따숩게 입고 같이 손 잡고 걷자.
아까 낮에 치킨을 맛있게 먹는 아빠가 참 보기 좋았어. 귀여운 아빠. 내가 종종 더 맛있는 특별식을 사서 아빠네 집에 갈게.
2022.9.24 둘째가.
*아빠 일기속 이름은 가려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