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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Feb 04. 2023

아빠의 동네구경








파란 하늘에 늘어져있는 전깃줄, 골목길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가을 햇빛, 단풍잎이 노랗게 익어가는 냄새, 멈춰있는 차의 반짝이는 지붕. 누군가의 점심을 배달하고 있는 라이더의 오토바이 소리. 슬쩍 나타났다 금세 사라지고만 치즈냥이의 꼬리.      


바깥 공기를 마주한 아빠를 보며 나도 작은 화분처럼 후하 숨을 고른다.      


흙에 발붙이고 씩씩하게 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도, 나무 나무를 이리저리 쏘다니는 참새들도, 눈썹을 치켜세우고 구경하고 있는 우리 아빠도 온기 품은 가을 안에 함께 있다.      


창을 통해 아빠와 세상이 연결된 순간.

커넥티드~      



 - 동네구경. 2022.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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