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분쇄골절이 되어 수술을 받았고
1년이 지난 23년 8월 다리에 있는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끝으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도 떨어지고 다친 다리는 근육이 많이 빠져있었다.
체력이 없던 난 처음에는 러닝머신에서 100m 뛰기도 힘겨웠지만
사고 전의 건강했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였고
그 결과 점점 거리가 늘어나 5km까지 뛸 수 있게 되었다.
24년 3월 나 자신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인생 처음 10km 마라톤에 도전해 보았다.
일단 대회 접수를 하고 대회 날이 잡히니 술도 자제하게 되고 귀찮아도 한 번 더 달리게 되었다.
실내에서 러닝머신만 뛰던 내가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몇 년 만에 처음 야외에서 달리니
첫날 바로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처음에는 5km, 다음은 7km, 점점 거리를 늘리며 연습하였고
마침내 3월 3일 대회 날이 다가왔다.
가슴에 번호판을 달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과 같이 달리는 경험은 나름 재미있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같이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끝까지 달렸고
마지막 결승점을 통과했을 때의 기분 역시 처음 느껴보는....
아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내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껴본 게 언제였는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10km 최종 기록은 "55분 03초"
1시간 안에 들어오는 게 목표였던 나에게는 생각보다 괜찮은 기록이었다.
마라톤을 마치고 뻐근한 몸을 이끌고 저녁 출근을 하니 직장 동료들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소방장 김명훈 마라톤 10km 완주를 축하합니다."
#55분 03초 #부상회복 #꽃길만 걷자 #야식 쏴라
출근하자마자 빵 터져버렸다. 야식에 진심인 동료들 너무 고맙다.
동료들의 깜짝 이벤트 마라톤의 재미를 알게 된 나는 4월 마라톤을 또 접수하고 있다.
다가올 4월 마라톤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