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근 Oct 20. 2023

생각을 넘어 현실로

41살 찾아온 세 번째 생각성장



2019년 8월 내 나이 40살이 넘어 이상한 경험을 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고 직업 특성상 논리적인 능력도 제법 갖췄다고 생각하는 나였음에도 이상하고 또 이상했다. 뭐라고 설명하기도 어렵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저도 전혀 감이 안 잡힌다.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스스로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을 찾는 순간 마치 그 답이 맞다고 응원이라도 하 듯 눈앞에 펼쳐지는 기이한 경험은 내 삶의 현실성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가치가 있으면 심리가 있고 

가치가 없으면 심리가 없다. 

심리는 상대적이지만 하나처럼 엮인 관계의 성장과 보호 또는 긍정과 부정이 서로 상호작용 하는 것, 이 생각을 하고 난 후 나는 방에 있는 태극기에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그리고 태극기를 가져와 펼쳐봤다. 그 순간 태극기의 중앙 태극문양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태극 문양에 빨려 들어가 듯한 느낌이 들더니 그 어두운 공간에서 크고 둥근 돌덩이가 등장했고 그 돌덩이를 사이로 한쪽에는 태양이 다른 한쪽에는 블랙홀 같이 어두운 둥근 물체가 떠 있었다. 그 모습을 한참을 관찰하고 만져보고 또 돌려보면서 며칠을 놀았는지 모른다. 돌과 태양과 블랙홀은 서로 영향을 주며 공전과 자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치 소용돌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모습이 가치를 중심으로 긍정과 부정(성장과 보호)가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충분히 놀만큼 놀고 난 후 잠시 나 자신을 환기시키기 위해 집 밖을 나섰는데, 순간 하늘에 이상한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구름과 다르게 딱 저 구름 한 점만 마치 소용돌이치듯 보였다. 마치 내 생각이 밖으로 튀어나온 느낌이랄까,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났다. 


서로 상대적이지만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이라는 단서는 나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생각과 경험들이 최근에는 실제로 눈앞에 절묘한 타이밍에 여러 번 나타나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호기심을 멈출 수가 없어 오히려 좀 더 가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면서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순간 뉴스에서 태풍 “링링”이 북상한다는 소식과 이번 태풍은 서울을  관통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순간 나는 태풍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아주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내가 보고 싶다고 하니 기가 막힌 타이밍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태풍은 서울을 관통해서 지나갔고 나는 안전한 곳을 찾아 구름의 움직임들을 보고 또 봤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내가 이동하거나 가는 곳마다 태풍의 바람이 전혀 불지 않고 건물로 들어오면 그때서야 강한 바람이 불었다, 다시 밖으로 나가면 바람이 불지 않고 다시 건물로 들어오면 그때 바람이 다시 불었다. 이 경험도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다. 하루 종일 나는 태풍바람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안전함을 느꼈다. 물론 오해 없이 바람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이번 경험으로 내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게 아닌가 싶기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생각해지 못했던 내 행동에 나 스스로 이상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태풍의 구름을 관찰하는 동안 나는 불현듯 한 단어가 떠올랐다, 태풍, 태극, 소용돌이,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심리가 모두 상대적인 운동의 힘이 만났을 때 나타나는 현상 같아 보였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머릿속에서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그 단어는 바로 “양자역학”이었다,     

얼마 전에 들었던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을 접했었고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었다.      

“빛은 입자와 파동이 중첩”되어 있는 상태 


입자 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는 말이었다. 어떻게 이런 상채가 가능한가라고 그때 당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상대적이지만 하나로 뭉치는 것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면 그 순간 세상에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그 힝이나 존재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 나는 왠지 이렇게 보였다.     


이 생각이 들자 나는 자료를 더 찾아보기 위해 주차해 놓은 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갑자기 음악이 터지듯이 튀어나왔다. 순간 나는 갑작스러운 음악에 놀랐지만 가수의 이름과 노래제목이 절묘하게 내가 방금 생각한 양자역학적 표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래가사는 마치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어디서 연결되어 나오는지 한참을 찾아서 찾아냈다. 일반적인 라디오도 아니고 CD도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서 듣는 음악리스트에도 없었고 얼마 전에 받은 음악 앱이세 흘러나왔다. 블루투스 연결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흘러나왔는지 신기했다. 이때 내가 들었던 노래를 밝힐 순 없지만 가수와 노래제목이 딱 양자역학 저럼 상대적이지만 하나로 묶여있는 듯한 노래였다.      

태어나서 난생처럼으로 겪는 이런 이상한 일들은 점점 더 강도 있게 나타났고 이제는 너 스스로 이런 현상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이 뭔가 있을 것 만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겪고 있는 이 이상한 일을 찾아보기 위해 책이나 검색을 통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도 있었지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차마 이야기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멘토링할 전문멘토 육성 프로그램(문화창업플래너)을 받던 중에 근처에 놓여있는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책 제목은 싱잉볼이라는 큰 이름이 쓰여 있는 책이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보지 않는 책이었지만 이 날따라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무심결에 책을 들고 첫 장을 넘겨 보았다, 그리고 첫 장에 나와 있는 사진과 내용을 보고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책 소개 첫 사진은 지구 사진과 면역세포 사진이었고 사진 밑에 몇 줄의 글이 쓰여있었다. 우리 몸에는 면역 세포 덕에 건강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갑자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그 글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이었다. 이 이상한 생각은 “생물에게도 면역세포가 있다면 지구도 어쩌면 거대한 면역세포”는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최근 내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상한 일들이 여기에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는 나를 관찰자로 지켜보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 순간 갑자기 내 눈앞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림들이 순식간에 펼쳐지더니 이제는 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생각들이 뿜어지듯 솟구쳐 나왔다.

  

빠른 시일에 지구에 면역과 관련해서 아주 큰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이 생각에 도달하자 나는 몸이 마비된 듯 굳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온몸에는 땀이 흐르고 숨을 쉬는 것 마저 무척 힘들어졌다. 내 머릿속에는 온통 빨간불이 켜지고 위험하다는 신호로 가득했다. 


그러던 와중에 나는 내 주위를 둘러봤다. 내 주변 사람들은 너무도 평온하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이질감 있게 느껴졌다. 마치 이런 풍경은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렇게 평온한 일상이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질감의 일상으로 다가왔다. 나 혼자만 앞으로 지구에 닥칠 것이라는 이 사실을 알 고 있는 것 같고 주변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은 이 경험은 복싱에서 마치 카운터펀치를 맞은 것처럼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누가 때린 것 도 아닌데 나는 스스로 가누지도 못할 몸을 겨우겨우 이끌고 내가 누울 수 있는 곳을 찾아 간신히 누웠다. 그리고 지금의 내 상태를 점검해 보니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지금의 내 상태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내 상태와 내 생각을 점검했다. 방금 전까지 정상적인 내가 책 페이지 하나를 봤다고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게 너무 어이없었다. 하지만 내 생각이 단순히 생각이 아니라 스스로 지구가 곧 면역과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큰일이 생긴다는 것을 확정했고 이는 곧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금의 공포감에 휩싸인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 생각을 다시 재점검했다. 너무도 평온한 일상에 갑자기 지구전체가 위험해진다니... 말도 안 되지만 나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고 내일도 아니다. 지금 당장 주변을 봐도 나 혼자만 이러고 있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만약 일어난다고 해도 그건 지금 상황에서는 지켜볼 일이다. 지켜봐야 한다면 그만큼의 시간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점에서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금의 내 상태는 적절한 상태는 아니다. 그리고 내상태를 스스로 다시 바라보며 나는 잘못된 상태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다시 본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스스로 결정하자 내 상태는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이 경험은 내가 공황장애를 겪었고 그 순간 내 스스로 자기객관화를 통해서 공황장애를 해결한 경험이라 생각해 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하고 나서 나는 내가 겪은 일을 알아보기 여러 방법으로 찾아봤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유사하게나마 공황장애라는 힌트는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공황장애의 상태에 놓인 것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보안장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보안장치는 바로 '자기 객관화'였다. 담배를 금단현상 없이 바로 끊어 냈을 때도 질문을 통해서 끊어냈던 것처럼 이번경우에도 자기 객관화가 내 상태를 다시 복구하는 것을 몸소 느끼며 자기 객관화에 대한 기능을 명확히 인지해서 내가나를 보호할 필요 있음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실제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나는 그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한쪽 얼굴이 마비되는 구안와사를 겪었고 멈추지 않는 이명증상도 발병했다. 그리고 당뇨병까지 찾아오면서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전 08화 생각의 체계화 경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