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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르텡 Mar 09. 2024

아이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아빠의 선물

‘아빠의 육아일기’라는 책 만들기


 언젠가 아이가 자라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을 때가 되면 아빠가 쓴 육아일기를 책으로 엮어 선물해 주려는 꿈이 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빠가 기록한 일기를 딸들에게 선물하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첫째가 태어날 때부터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직 책으로 엮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쓴 수많은 글이 여기저기 저장되어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하나씩 다듬어 책으로 만들기 시작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워드로 글을 하나로 모으려고 했는데 만만치 않았다. 양식에 맞춰 편집하려는 강박 때문에 글을 다듬는 것보다 양식을 맞추는데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브런치북을 만들어 글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직접 연재를 할 수도 있고, 브런치에 연재하지는 않더라도 연재하는 방식으로 일정한 기간에 맞춰 글을 하나씩 다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간은 과거를 선별적으로 기억한다. 때로는 미화되기도, 과장되기도 한다. 아이가 주는 행복 때문에 육아의 고된 기억이 희미해질 때도 있고, 힘들게 하는 아이 때문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가끔 예전에 썼던 일기를 아내와 함께 읽어보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우리의 감정이 아이들과 공유되면 좋겠다. 감정의 공유할 수 있는 아빠의 특별한 선물이 되도록 빨리 선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소망과 함께 글을 쓰는 그 자체의 즐거움도 있다. 글을 쓰려면 그 순간을 다시 상상하며 그때의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고, 나의 말과 행동의 올바름을 재차 살피게 된다. 어렴풋한 생각이 보다 명료해진다. 그래서 육아일기가 아닌 나만의 일기도 자주 쓰는 편이다. 하지만 그 역시 육아일기처럼 곳곳에 전자 기록으로 흩어져 있어 아쉽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 곳에 모아두고 싶다.


 기록하는 것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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